계획
이번 추석에는 연휴가 아주 기니까 대학원 숙제를 일치감치 끝내놓고,
맘편히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이나 완독하려고 했다.
하지만, 누구나 예상가능하듯, 숙제는 하루이틀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고,
아직 연휴가 많이 남았으니 책부터 읽을까하고 가장 먼저 집어든 책이,
이 거였는데,
이 책이 어떤 책인가,
우선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칸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띠지의 설명이 넘나 그럴 듯 한데다
(내가 좋아하는 스릴러 장르이고 <나를 찾아줘>란 영화도 난 겁나 잼나게 봤다 말이지)
도서관에 빌리려고 보니 이미 대출중에 예약자가 걸려 있어 몇달의 예약 기간을 기다려가며
간신히 빌린 책이라 말이지.
그래서 부푼 기대를 읽기 시작했는데,
아....도통 문장 자체가 잘 읽히지도 않고 흐름은 산만하며,
스토리도 딱히 긴장이 된다거나 하지도 않고 개연성도 없어.
뭣보다 여자 주인공의 캐릭터가 완전 쉣이야.
정서불안정한 신경증적 환자인 거야 괜찮지만 무책임하고 우유부단하고 완전 민폐 캐릭터라 전혀 감정이입이 되지 않아.
무엇보다 여튼 잘 읽혀지지가 않아서 읽다 자다 읽다 자다를 몇번 하면서
몇번이나 이걸 때려치워라는 망설임이 들었지만 그래도 읽는 책은 끝내야 한다,
뭔가 결말에 대단한 반전이 있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에 끝까지 붙들고 계속 읽다 자다 읽다 자다 했더니만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추석 연휴 닷새 중 나흘반이 지나 있었...ㅜㅜ
결국 끝까지 읽긴 했지만 머 겁나 잼없었지 머. ㅜㅜ
아. 시간 아까워.
아니다 싶으면 한시라도 빨리 접는 것이 현명하다는 당연한 진리를 다시 함 꺠달음.
혹시 나의 독서 능력이 퇴화되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
역시 도서관에서 빌린 미야베미유키 여사의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어찌나 쑥쑥 읽히고 스토리도 흥미진진한지 말이다.
역쉬 미미여사!
난 장르소설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이런 식의 미국 스릴러 장편 소설이 취향이 아닌 듯.
얼마전에 읽은 스티븐킹의 <미스터메르세데스>도 애기 늘어지고 참 안 읽혔지.
그러고보면 레이먼드 챈들러는 참 훌륭한 작가인것이다.
P.S 그래도 이 페이지는 꽤나 뜨끔하면서 기억에 오래 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