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미역 2021. 10. 20. 11:38

어제 또 집에서 술먹고 소파에 누워 갤갤대고 있는데(아. 또 도졌어. 정말 큰 일이야)

밤늦게 전에 같이 친하게 같이 일한 편이었던 정부 부처 사무관에게 전화가 왔다. 

이 냥반이 이젠 나에게 연락할 일이 없는데 웬일인가 싶긴했지만

간만이라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받았다.

요즘 한창 국감 시즌이라 국회에서 질의가 들어와서 관련 자료 준비하면서

자료 검색 하다 내 논문 발견해서  전화를 한다구 했다.

정부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논문이 내꺼밖에 없다구. 

그 논문이 아마 석사 논문 일텐데 사실 논문 쓰면서도 설문 돌려봤더니

전혀 반대의 결과가 나와서 나도 깜놀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건 여차저차 한계가 있는 논문이다 라고 설명했는데

사무관이 이 분야에 제대로 된 논문도 없어서

업자들 말 들어주고 싶어도 근거가 없다면서

나보고 그런 논문 좀  쓰라고 했따. 

사실 나는 연구하고 싶은 것도 많고 후진양성도 하고 싶고 그런데, 

회사도 겨우겨우 허덕이며 다니는 판국에

도저히 다른 일까지 벌이기에는 에너지가 부족...

핑계야. 핑계. 

열심히 해봐야겠따. 

난 언제쯤 맘편히 놀 수 있는거지?

놀긴 뭘 놀아!

찾아주는 사람 있을 때 고맙다 생각하고 뭐든 열심히 해야지 모.

그래도 지속 가능성은 필요하니 토요일 하루 만큼은 정말 암 것도 안하고 맘편히 노는 것으로 해야겠다.

학교에 남아 있는 친구 찾아가서 뭔가 연구 작업물을 도모해봐야겠다. 

쓰기 싫어도 논문 열심히 써야지. 

아무리 볼품 없어도 세상에 일단 뭔갈 내놓아야지만 그게 또다른 기회와도 이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