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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물미역
2022. 1. 25. 09:43
미국으로 취직되서 여친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는 H가,
결국 얼굴 못 보고 출국하게 되었다며
인스타 아이디라도 교환해서 서로 근황이나 알고 살자고 새벽 두시에 장문의 까똑을 보냈다.
요즘 애들은 주로 인스타로 커뮤니케이션 한다더니만 그 말이 사실일 뿐만 아니라
나같은 중늙은이는 인스타를 안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아예 들지가 않나바!
여튼 나는 인스타를 안해서 알려줄 인스타 아이디가 없네.
(굳이 H의 인스타까지 들여다 볼 생각도 없지만서도)
사실 식단을 챙기고자 식단 기록용으로다가 잠깐 인스타를 쓴 적이 있었는데,
그거라도 알려줄까 했는데 올려진 사진들이란게.
라면, 치킨, 고기, 백반 등등으로 생활감 짙은 허접스레기같은 사진투성이라 도저히 부끄러워서 알려줄 수가 없슴.
남들은 어쩜 그렇게 인스타에 멋드러진 사진만 올리는지.
이래서 인스타용 까페며 음식점들이 성행하는 건가바.
여튼 어린 H지만 워낙 착하고 영어도 잘해서 이직하고 나서 심적으로 H에게 꽤나 의지했었는지,
앞으로 살면서 다시는 H를 만날 일이 없을거라는 '완전한 작별'이라는 생각이 들자 웬지 눈물이 났어.
새벽 감성인가 싶었는데 아침에 잘 살라고 답장을 보내면서 또 생각하니 눈물이 났어.
아무리 생각해도 울 일은 아닌데.
바야흐로 갱년긴가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