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미역 2021. 5. 2. 21:46

논문지도위 교수님들 중의 한 분이었던 대학 동기가 특강을 해달라고 한게 아마 한달쯤 전이었다. 

후딱 자료 작성해서 줘야겠다 했는데 이번주에 과조교가 연락을 해오기까지 까맣게 잊고 있다가

주말을 맞아 부랴부랴 자료를 작성하고 있는데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혹은 의외로라면 의외로 너무 하기가 싫었음.

나는 정말 내가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알고 있는 걸 나눠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내가 보람을 느끼는 일인데 

그걸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불태우면서 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특강처럼 남들에게 밀려서 꾸역꾸역 뭐라도 하게 되는 것이라

항상 우물쭈물 어물쩡한 상태가 연속되는 것이다. 

상담쌤이 대인 관계란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하길래, 

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의 증명이자 의미라서

누군가 나를 찾아주기를 항상 기다리고 있는 기분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왁자지껄하게 사람 만나서 노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다고 했더니

나는 그래서 인생을 힘들게 사는거래. 

나는 호불호와 가치가 분명한데 여차저차한 이유로 성향과 맞지 않는 삶을 살아서

내가 불안하고 우울한거라 그런거라구 하였음.

이번 상담쌤은 좀 특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