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미역 2022. 3. 7. 13:37

재택을 하든 사무실에 나오든

혼자인 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BGM으로 거의 항상 유튜브나 팟빵을 틀어놔. 

요즘은 노동요로 유튜브에서 가요톱텐 인기곡을 플레이하는데

이제 어느덧 중년이 된 가수들의 풋풋한 20대 시절이 새삼스럽기도 하고, 

저때는 웬지 나도 좋았던 시절이 있었던 것만 같은 착각도 들고 해서, 

배시시 웃음이 지어지다가 이제 좋은 시절 다갔다는 것 만큼은 명확해지므로

결국은 우울해지진다. 

그래도 요즘 유행하는 노래는 따라 부르기는 커녕, 

무슨 말인지도 도통 알수가 없기 때문에

가사를 어느 정도 알고 있고 노래를 흥얼거릴 수 있다건 확실히 좋은 듯.

노래를 흥얼거리다보면 우울한 기분이 잠깐이나마 좀 나이짐. 

음악은 참으로 대단한 것같다. 

 

더불어 중대형 연예기획사의 일개 계약 가수 뿐이었을 그들의 이후 20년간 이어지는 다양한 인생 역정을 보면 심난해지기도 한다. 

누군가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거나

추억팔이를 하며 이런저런 예능 프로그래을 전전하거나

누군가는 자신만의 레이블을 만들거나 기획사 대표가 되기도 했으며, 

가수에서 연기자로 진로를 변경해 S급 대스타로 레벨업하거나 근근히 단역을 전전하기도 했지. 

누군가는 고인이 되기도 했음.

미래란 도통 어떻게 풀릴지 알 수가 없음이야. 

가끔 이런 생각을 하노라면 불안이 물밀듯이 몰려와 

집에서는 집이 무너지지 않을까

운전을 하거나 길을 가다가는

뒤에서 덤프트럭이 덥치지 않을까

심지어 혈관이 막혀서 뇌줄중이나 협심증 같은게 오는게 아닐까 하는 식으로

통제할 수 없게 불안이 증폭되서

마침내 호흡곤란까지 유발하는 걸 보면 아직도 공황장애냐!!!!

사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요즘은 크게 날 괴롭히는 일도 없는데, 

사고 체계의 논리 배선이 확실히 잘못 깔린 것 같아. 

명상을 하거나 의식적은 노력으로 두뇌의 논리 회로 배선을 수정해야 하는데, 

이게 기술이 없어서 잘 안된다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