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테크
대 불장 및 유동성의 시대에 주식이나 코인은 커녕
적금이나 예금도 없이 아무렇게나 은행 계좌에 널려있는 여유자금이 연휴기간에 문득 다시 생각나면서 그래...주식을 사자 싶어서 7만천원에 삼성전자 자동 주문을 걸어놓을라고 했는데 내가 주문 시스템 사용이 익숙치않아서 뭐가 안되서 주문 못 걸었어.
그래서 연휴 끝나고 다시 걸어 놓자 하다가 여차저차 깜빡 하고 주문 못 걸었음.
달러도 벌써 오육년째 그냥 외환 계좌에 널려 있는데 환율마저 내려서 아오..이걸 어째...라고 한게 몇 년째라 달러 팔아서 카카오 주식 사야지 했는데 또 게을러서 어영부영 한 사이에 연휴 끝나니 주식은 폭락하고 환율은 오른다는 뉴스 봤음.
나는 정말 도무지 재테크 센스라곤 엄슴. 이 대 불장 및 유동성의 시대에 내 돈만 몇년째 그냥 은행 계좌에 방치되어 있는건 다 이유가 있음. 아니 오피스텔 분양 받아서 월세라도 받을 생각은 커녕 예적금마저 없이 사는걸 보면 진짜 미친게지. 바보도 이런 바보가 엄따.
사회초년생부터 착실히 예적금 들어왔고 금리 1프로 중반 때까지만 하더라고 어떠케든 예적금 지켜왔는데 금리 1프로도 안되는 몇년간 부동산이 이백프로씩 코인이 몇천프로씩 오르는 허무함에 암것도 안함.
유일하게 들어감 금융상퓸은 금펀드인데 마이너스 십프로 기록 중......
그나마 예전 회사 분할 때 생겼던 미국 회사 주식 받은 거 중 분할된 회사꺼 몇천달러 정도 잊어먹고 있었는데 오육년 사이에 4배 올랐더라....아.....전재산 팔아서 그 회사 주식 샀어야 했는데....--;
어렸을 때는 못난 맘에 울 아빠는 왜 능력이나 요령이 엄서서 우리 집은 부자가 아닐까하고 아부지 원망도 했는데 지금 내꼴을 보라지. 이렇게 암것도 안하고 있을 줄이야. 재테크 쪽으로는 거의 식물수준이 아닌가 싶다.
오늘 자가격리지원금 44만원 들어온거 보고 식비 10만원에 지원금 44만원이라니 재난지원금도 못 받았는데 자가격리 개꿀이라며 뿌듯해하는 내가....


극장에서 자판기가 내 돈 2,500원 먹은거 죄없는 알바생에 임신한 극장 직원등 여러 사람 귀찮게 하며 어떻게든 받아내는 내가.....

결정적으로 앞으로도 푼돈에 연연하며 구질구질하고 추레하며 외롭고 쓸쓸하게 살다 죽을게 뻔한 내가 참으로 귀엽기 짝이 없군화. 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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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찍 일어나 체육관에 가서 개인 운동을 하고 뿌듯하게 하루를 시작했는데 오후에 갑자기 호흡이 가쁘고 두통이 밀려오며 몸이 급격히 무거워지는 것이 말로만 듯던 백신 부작용인가 싶어서 재택근무하다 혼자 혈전으로 인한 심근경색 내지 뇌경색으로 죽는게 아닐까 싶어서 죽음의 공포가 밀려오며 넘나 무서웠음. 혼자 사는게 너무 오래되서 뇌신경의 배선이 편집증적으로 깔린게 체감이 됨. 문제는 더욱 악화될 거라는 거.
그래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술을 마셨다.
역시 약을 먹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