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하루
1.
오늘은 실업 급여 신청을 하러 갔다.
따끈따근한 신상 백수인 8월달에도 한번 갔었는데
그떄는 필수 이수 교육을 안듣고 가서 신청 자체가 안 됐던 데다가,
월 소득이 실업 급여 상한선을 넘으면 실업 급여를 못 받는다고 해서
그 이후로는 안갔더랬는다.
근데 지난 주에 IT 감사 갔다가 만난 예전 회사 퇴직자 분이
그게 그런게 아니고 실업 급여가 일 단위로 계산이 되는 건데 해당 일만 제외 되는 거다...뭐 이런 말씀을 해주셔서 확인차 다시 갔다.
창구 직원분이 왜 이릏게 늦게 오셨냐고 하는데 웬지 모를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여튼 실업 급여를 신청하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필수 온라인 교육의 유효기간인 2주가 지나서 교육 다시 들어야 된데. -_-;;
이를 어쩌나 벙쩌 있는데 모바일로 지금 들으시라고,
데이터가 없으시면 근처 동사무소가면 무료인 걸루 아니까 거기 가서 듣고 오시라고 엄청 친절하게 안내해주었음.
내 데이터 걱장까지 해주는 공공기관 직원을 첨 만나바서 엄청 갬동함.
여튼 그 냥반 조언대로 근처 동사무소 가서 한시간 짜리 온라인 교육을 완료하고 다시 갔는데
12월 초에 또 와서 무슨 교육을 들어야 된데.
아니 이렇게까지 귀찮은 거면 걍 안 받을란다 싶어서,
상한선에 대해 다시 물어봤더니 이번 창구 지원은 아니 그건 제 담당이 아니고요, 12월에 오셔서 선생님 담당자에게 물어보셔야 해요 하고 짜증을 엄청 냄.
아니 저는 그냥 일반적인 원칙을 물어본건데요..라고 했더니 아니 제 담당이 아니라구요..하고 더욱 짜증을 냄.
그래..이게 K-공무원 접객 태도지.....아까 그 창구 직원분이 엄청 친절한거였어.....췟.
2.
고용노동센터는 주차 지원이 안됐는데,
마침 여기가 내 첫직장의 서울 지부와 같은 건물에 있어서,
서울 지부에서 일하는 칭구한테 주차권 좀 달라구 해서 해결했다.
예전에 같이 일했떤 또다른 A씨를 우연히 마주쳐서 한참 수다를 나눴는데,
이 냥반도 회사에서 큰 어려움을 한번 겪었더라.
세상에는 이렇게 다들 나름의 어려움과 억울함을 안고 사는 거구나 싶을라가도
어쨌든 A씨는 직장인이고 나는 백수라는 결과론적으로다가 큰 차이가....-_-;;
3.
여튼 예정과 달리 고용노동지원센터에서 오래 있게 되는 바람에,
오후 스캐줄이 좀 꼬임.
회사 다닐때는 반나절이 그래도 여유가 있었던 같은데
백수가 되니 조금만 멍때리면 반나절이 훅훅 가서 큰일이다. 증말.
4.
오늘은 첫 직장의 또다른 지인 A씨가 전화를 해서,
갑자기 너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걱정 금지 및 징징거림 금지 지시를 내렸다.
그 사람 말을 듣노라니 또 그런것도 같음.
하지만 11월 들어 이사비용에 이런저런 세금으로다가 훅훅 줄어든 잔고를 보면 가슴이 서늘해지기만 하는 걸.
게다가 엄마가 친 사고까지. 크흑. ㅜ.ㅜ
5.
아우. 이번 주에는 지방 출장도 한 건 있다보니 일정 엄청 빡빡하넹.
6.
11월이 되어 해가 짧아지고 날씨가 쌀쌀해져서 그런지 웬지 맘이 불안하다.
오늘도 오전에는 일이 넘 없는게 아닌가 불안하다가
오후에 일주일짜리 일 잡히고 나니 넘 빡빡해서 조급해짐.
일이 없으면 일이 없다고 불안,
일이 많으면 일이 많다고 투덜,
내 마음 나도 몰라.....
오늘도 집에 가서 술 먹고 내일부터 열씨미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