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옆 부서에 지원 업무로 파견나와 계신 분이 있는데,
내가 그 부서의 파견직 업무를 좀 아는데 보통 귀찮고 힘든 업무가 아니라서,
대부분은 뭔가 피곤에 쩔어 있는데 그 분은 항상 디게 밝아보이는거야.
항상 회사생활이 넘 힘든 나는 그 분의 밝은 모습을 보면서 본받아야된다 하고 있었다 말이야.
근데 다른 사람이랑 밥먹다 들었는데,
그 냥반이 엄청 부잣집 아들이래.
울 회사 근처 커피빈에는 제네시스 쇼룸이 같이 있는데,
거기서 그 냥반이 커피마시러 갔다가 제네시스를 바로 샀대나어쩄대나 뭐 그랬데.
그래서 아...저 냥반이 저렇게 밝은 데는 다 이유가 있구나,
돈의 힘이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여차저차 해서 오늘 그 사람이랑 같이 둘이서 밥을 먹게 되었어.
그래서 세속적인 관심사를 숨기지 못하는 점이 몇 안되는 나의 프라이드이므로,
부잣집 아들이라는 소문 들었는데 사실이에요? 라고 물어봤지. ㅋㅋㅋ
그랬더니 아니에요, 아니에요, 부잣집 아들이면 왜 회사를 다녀요..라고 그래서 아닝갑다 했거덩.
근데 자기 생각에는 자기가 회사 앞에 있는 5성급 호텔 피트니스 센터를 다녀서 그런 소문이 난 것 같데.
5성급 호텔 피트니스 시세를 잘 모르기 때문에 회원권이 얼마냐 했더니,
디파짓 1.5억에 연간 회원비가 500만원이라고....들을 때까지만 해도 그러려니 하려고 했다.
근데 그나마도 분기에 한번 갈까말까라고....-_-;;;;...까지도 이해를 할라고 했지...
근데 여기 피트니스 다니니까 분위기가 조용해서 다른데 못 가겠다고
울 회사 빌딩에 연회비 200만원짜리 피트니스는 넘 시끄럽다고,
(참고로 내가 다니는 동네 피트니스 연회비는 30만원이다..-_-;;)
호텔 피트니스는 운동하고 애기하면 호텔에서 밥도 차려 주는게 넘나 좋다고 하길래,
공짜인가요 그랬더니 아닌데 30% 할인된 가격에 주는데 넘나 편하고 좋다 할때 좀 갸우뜽 하다가,
자기는 요즘에는 이 호텔에 있는 스파를 주로 간다는거야.
그래서 스파도 피트니스 센터 회원권에 포함되어 있냐고 했더니
아니래 따로래..그래서 얼마냐고 했더니 1.5시간에 40만원인가한다믄서
넘나 좋다고 나보고 꼭 받아보라고....-_-;;;;
이떄 참지 못하고 애기했다. 모야..부잣집 아들 맞구만!!
그래서 뭐 휴가 다녀온 애기 하다가,
부모님이랑 제주도 파르나스 다녀왔는데 늠나 좋다고 그랬더니,
아니라고 JW메리어트가 훨 좋다고,
자기는 원래 제주 신라만 다니다가
파르나스 제주에 갔다가 JW메리어트도 가봤는데 JW메리어트가 훨 좋았다고....
심지어 파르나스 제주는 스위트룸이었는데 JW 메리어트가 압도적으로 좋았다고,
하지만 요식 분야는 제주 신라가 젤 좋다고라고 했음.
내가 원래 회사에서 어린애들이랑 밥먹을 떄는 밥이랑 커피랑 다 내가 사기 때문에,
오늘도 꿋꾹하게 내가 다 샀다.
다음에 자기가 밥 산다고 하길래 아니라구 내가 또 사주겠다고 했다!!!!
서민 꼰대의 자존심!!!
여튼 확실히 성격이 밝아서 같이 있으면 뭔가 위안이 된다.
내가 요즘 회사에서 밥먹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보다 어려서 거의 다 내가 밥을 사멕이면서 보긴 하지만,
다양한 개성임에도 불구하고 뭔지 모르게 다 위안을 주는 것은
내가 그만큼 외롭고 심신이 지쳐 있기 때문일까.
오늘의 교훈 : 부자들은 호텔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