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미역 2016. 5. 19. 08:14

1.

 

교육간 김에 평소 가지고 있던 본사 업무의 의문을 해소하고자 유관 부서에 미팅을 제안했다.

해당 부서가 흔쾌히 수락했고 일정 메일을 보내주었는데,

회의 참석자가 나빼고 본사 직원만 무려 8명이야.

난 원래 1~2명 정도 소규모로 불러서

떠듬떠듬해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도란도란 애기하는 걸 기대했건만 무려 8명이라니!

미쿡 사람들은 정말 일을 이상하게 하는구나.

한국에서도 다른 부서 사람들이랑 1:8로 회의하면 겁나 긴장되는고마,

(물론 그럴 일 자체가 거의 없긴 하지만 서도.)

왜 쓸따리 없이 미팅은 잡아가지고서는.

아. 정말 큰일이다. 영어도 잘 못 하는데.ㅜ.ㅜ

 

2.

 

왜 나는 이 바쁜 와중에  다음 기수의 한국 교육생을 위해

한글 버전의 교육 매뉴얼을 작성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굳이 한다면 인사팀에서 해야 하는 건데.

왜 내가 이짓을 하고 있는거지?

 

3.

 

회사 일에서 간혹 이릏게 쓸따리 없는 뻘 짓을

순전히 내가 못 견뎌서 쓸데없는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반 정도는 기계적으로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니. 이걸 왜 아무도 신경 안쓰지?

아니 이렇게 하면 훨씬 여러모로 효율적인데 도대체 왜 이렇게 안하지? 등등등

그래서 나도 피곤하고 주변 사람도 피곤해지는데.

근데 먼가 비효율적으로 돌아가거나,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걸 견딜 수가 없어.

본사 간김에 평소 이상했던거 물어보면 좋잖아.

교육 경험자가 미리  Tip들을 정리해두면 다음 교육생들이 덜 헤매잖아. 등등.

 

이래서 울 팀원들이 나 싫어하나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