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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인생이란 이런것이구나.

물미역 2012. 6. 12. 23:24

몹시도 다사다난했던 지난 상반기.

다시 겪으라면 정말 겪기 싫을 지난 상반기.

그 중의 가장 큰 몫을 차지했던 대학원 수업.

야간이 없는 대학원 땜에, 다른 단대 대학원 수업 듣다,

요번 학기 웬일로 떡 하니 야간 과정이 하나 생긴거지.

물론 내 세부 전공과는 달랐지만,

타대학원 수업 듣느니 그래도 우리 단대꺼 듣자 하고,

강의 계획서를 아무리 읽어봐도 도통 뭔소린지 모르겠지만,

그건 다른 단대 대학원도 마찬가지니까,

일단 우리꺼..하고 신청했다.

개강주에는 할머니 상이 있어서 몬갔다.

개강 2주째 촘 갔는데,

학생이 꼴랑 나까지 포함해서 4명,

게다가 다 그 전공 박사과정.

첫 시간 내내 먼 소린냐..이게...하고 혼이 빠져 있다,

이걸 드랍해 말어 하다 강사도 너 정도면 따라올수 있다고 꼬시는 등

여차저차 해서 드랍안햇는데, 아니 젠장!

머 이런 과목이 다 있어.!

게다가 같이 듣는 그 전공 박사 과정 사람 3명도 이미 멘붕상태였어!!!!!!

어느덧 드랍 기간은 지나고,

내 인생에서 결코 돌아볼 일 없는 분야에 대한 그 과목을, 한학기 내내 들으면서

시종일관 멘붕.

우리 모두 수업 끝나면 항상 멘붕.

그래도 워낙 소수 정예다 보니 일종의 전우애를 공유하고

그나마 대학원에서 얼굴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겻다는게 그나마의 소득이랄까.

 

근데 그 중에 한 분은 40대이신데,

매번 2인승 스뽀츠 카를 몰고 학교에 오시더라 말이지.

그것도 한 번은 BMW, 한번은 포르쉐..뭐 이런식.

무려 신용투자회사 이사님.

물론 가정도 있으시고 따님도 미국 유학 막막 가 있고 막막 훌륭하시고.

그냥 무심히 던지시는 말씀들이..아..성공한 인생이란 저런거구나 싶은....

아마 내가 안면 튼 사람 중에 젤 부자인지도 몰라.

 

근데, 내가 이런거 잘 못 물어보는데,

퇴직금 받고 둘 데 없어서,

거치식 펀드 하나 들고 아무래도 불안해서,

지나가며 슬쩍..이사님..이거...어때...여..하고 수줍고 부끄러우면서 가볍게 물어봤는데,

머머머..그건 이러저러해서 리스크 큰 편이긴 하지만 잘하셨어여...라 그래서 쪼큼 안심했는데,

젠장! 먼 채권 펀드가 마이나스가 나!!!!!!!

 

결론:

 

펀드 따위 들지 말자.

이 과목 들으면서 내내 느낀 건,

금융기관은 정말 어떻게든 서민들 등골 빼먹을 생각밖에 없구나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