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
독서클럽의 이번달 지정도서인 스토너.
세계대전이랑 대공황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영미 소설로,
여러모로 흥미가 동하지 않을, 혼자라면 절대 읽을 일 없는 책인데
이 독서클럽에서는 보기드문 소설장르 지정 도서라 꾸역꾸역 읽었다.
흥미롭지 않은 배경이지만,
소박한 서사와 간결한 문체로 초반부가 워낙 술술 잘 읽히다보니
유튜브의 온갖 자극적 컨텐츠로 도파민 범벅이 된 뇌가 좀 릴랙스 하는 느낌을 받으며,
쒼나게 읽다가 결말 부분에는 증말 예상치도 못하게 펑펑 울면서 봤음.
공교롭게도 결말 부분은 미용실에서 볼륨매직 시술을 받으며 봤는데,
줄줄 넘쳐흐르는 눈물콧물을 당최 어찌할바를 모르겠더라능.
집에만 있었으면 대성통곡하면서 읽었을거야.
다행히 미용사는 내 곱슬머리를 매직기로 한땀한땀 펴느라
내가 우는 걸 정확히는 눈치 못 채고 에어컨 땜에 그러나 보다 하는 듯.
소설 스토너의 주인공 스토너는,
미국 시골의 가난한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났는데,
소심하고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캐릭터로 미주리대학의 영문학과 교수이다.
소설은 스토너가 대학을 들어가고 대학교수로 죽음을 맞이할 떄가지 인생을 그리고 있는데,
담담하고 소박하고 심플한 문장으로 그려가는 그의 인생이,
참으로 뭐랄까...고단한거야...
소신대로 교수직을 수행하다 중요한 이해관계자에게 미움을 사고,
이로 인해 대학의 인사시스템으로 조리돌림 당하는 부분은,
증말이지, 내가 지난회사에서 겪었던 상황과 흡사한 부분이 많았어서
내가 더 감정이입이 되고 울컥하는 건가 싶었는데,
번역가의 서평을 보니 원래 후반부에는 대부분이 눈물을 줄줄 흘리게 되나 보더라구.
여튼 강추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