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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물미역 2024. 9. 22. 14:12



오늘 영상 촬영이 있는 날이라
아침부터 부지런히 헤메를 받으러 멀고먼 구디까지 왔다.
헤메는 원래 동네에서 받을라구 했는디
동네 메이크업샵이랑 시간이 안 맞아서
촬영할 스튜디오가 있는 구디 근처로 예역했다.
몇푼안되는 출연료에 13만원짜리 헤메를 태우는게 합리적인 결정인지는 모르겠다만
조급한 맘에 아무 일거리나 일단 받고 본 스스로의 결정에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다가.....
내가 진짜 이런 일거리는 다시는 안 받울거야.
헤메를 한 김에 근처 스튜디오에서 프로필 사진도 찍어보았다.
다다음주 예정된 강연에서 혹시 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대.
아는 변호사가 김앤장 변호사들 프로필 찍는데를 알려주었는데 딱 봐도 비싸보여서 걍 스튜디오 근처 사진괸을 검색해서 갔다.
사진관 작가님은 생각보다 친절하고 성실했는데
악의없이 머리개 이상하다고 정리를 좀 하라고 해서
헤메받고 온 거라고 했더니 아..그래요??? 라도 강한 의구심을 표했디.
프로필 사진에 찍힌 내 모습도 아무리 봐도 팔선녀 보살 느낌이야.
왜 이렇데 노티나는 스티일링을 한거지....ㅠ.ㅜ
후로페셔널 작가의 반응에 맘이 상한 나는 당장 근처 미용싵에 가서 머리 다시 해여하나싶은 걱정에
사진관을 나오는 길에 셀카를 찍어 정팔에게 보냈는데
정팔은 어색해서 그렇지 나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걱정이 되서
스튜디오에 도착해서도 생면부지의 20대 스테프를 붙들고 헤메 이상하지 않냐고 읍소를 했는데 나쁘지 않다고 위로해줘서 간신히 걍 포기하기로 함.
어차피 아무도 안 볼꺼니깨.
대충 하도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