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미역 2021. 7. 29. 15:05

이해관계자들에게 피드백을 주는 시즌인데 한명에게 주는 피드백을 무려 2시간 동안 작성했다. 

난 정말 피드백 주고 받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기 때문에 하긴 하는데 

일단 범생병이 도져서 성의 없이 썼다라는 느낌은 주고 싶지 않기도 하고.

나에게 피드백을 요청한 대상자와의 관계를 생각해서 좋은 말만 써주고 싶은데

너무 좋은 말만 쓰면 진정성이 없어 보일 수 있으므로 너무 칭찬은 남발하지 않으면서도 

당사자와 매니저를 포함하여 누가 봐도 기분 안 나쁘게 쓰는 편이라 이게 한글말로 써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인데, 

영어 뉘앙스까지 생각하면서 쓰려니까 정말 시간이 오래 걸려. 

2명에 대한 피드백을 도합 4시간 동안 작성하면서 이게 이럴 일이냐 싶다가도 멈출 수 없는 내가 싫다. 증말. 

이게 이럴 일이야!

할일이 차고 넘치는데 이게 이럴 일이냐고!!!!!!!

사실 나는 남들이 나에게 준 피드백도 안보는데 이것도 자존감이 약해서이기 때문이다. 

남들이 나에게 뭐라고 한들 신경 안쓰면 되는데

칭찬은 칭찬대로 별것도 아니고 그냥 나처럼 예의상 뻔한 말 쓴건데 몸둘바를 모르고 

안 좋은 건 안 좋은대로 맘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