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미역 2020. 2. 4. 20:27

다들 모두들 알다시피 ,

나는 워낙에 변화를 싫어하고 안정 최우선주의 세상 쵝오 마음 약한 쫄보이기 때문에, 

루틴에서 벗어난 최근의 여러가지 경험들 

이를테면 면접이랄지 이직이랄지 모 이런 새로운 유형의 경험들이 ,

누가 모라 해서도 아니고, 

뭔가 결과가 정해진 것도 아닌데

그냥 이 과정을 거치고 상황을 견디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스트레스다.

그래서 사실 면접이랄지 이직이랄지 모 이런게 엄청 민감한 사안이라, 

인터넷에 흔적을 남기는게 영 신경이 쓰이지만, 

이거라도 안하면 정말 리터럴리 피지컬리 내가 견딜수가 없다. 

같이 사는 가족이 있으면 이랬어 저랬어 애기하고 의논할텐데, 

혼자서 매일매일 달라지는 상황을 감당하려니, 

아....정말 돌아버리겠어. 

물론 나는 원래 항상 돌아버리겠는데 

대부분은 내가 익숙한 상황이지만 요즘 전개되는 이 상황은 정말이지 낯선 것들 투성이라

정말 돌아버리겠어서 다소 민감한 사안임을 알면서도 도저히 뭐라 한자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오늘은 3안 B회사의 임원 면접을 보았다. 

5명의 외국인들과 한시간씩 영어로 봐야 하는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오후 6시에 끝나는 장기 면접이었다.

HR 사람도 엄청 힘들거라 애기했지만 의외로 할만했어. 

내가 영어를 찐따같이 해도 내가  커리어 썰을 풀면

뭐 외국인들 오바액션을 감안하더라도 이 냥반들이 나에 대해 기본적인 호감이 있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

내 경력에 대한 나의 생각이 나만의 망상은 아닌 것 같아서 그건 쩜 좋았음.

근데 이 사람들이 면접하면서 항상 자기한테 궁금한거 없냐 하드라구. 

근데 나는 정말 이 사람들에게 너무너무 궁금한게 많았거덩.

아니 뭐 완전 미국 네임드 회사 다니던 미국 주류 계층 앵글로 색슨들이

말하자면 그거 있잖아..프로스테스탄트에 백인에 PA....머더라...

여튼 그런 사람들이 왜 듣도 보도 못한 변방의 아시아 국가 로컬 서비스에서 일하고 있는가 

물론 미국병 걸린 사장이 눈먼 돈 엄청 슉슉 찔러주기 때문이겠지만, 

그래도 난 항상 실제 그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었거덩.

그런 와중에 궁금한 거 없냐구 자꾸 물어보길래 열시미 물어바따.

너는 여기 왜 쪼인하게 됐니. 한국인 직원들이랑 일하긴 어렵지 않니 등등등

그 냥반들의 답은 다 달랐지만, 나는 알 수 있었어. 

아니 이 자슥들이 겉으로는 허우대 멀쩡한 백인들이지만 내가 더 잘났구나.

아무리 하바드 내지 글로발 회사 경험 운운해도 역시 내가 잘났어.

혹시라도 내가 이 회사에 쪼인하게 된다면

그 유일한 이유는 이 백인 XX들에게 내가 얼마나 잘났나, 한국이 얼마나 잘났나 보여 주기 위한 국뽕이ㅁㅇ나ㅓ 룹ㄹㅇㅍㄴㅊ 턷ㅇㅊ태 ㅕㅗㄱ3ㅂㄷㅈㄻㅇㄴㅍㅊㅋ 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