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니 내가 뭐 패션 센스가 있다거나 옷을 잘 챙겨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크게 격식에 어긋나지 않게 TPO를 조금이나마 맞추려는 편이긴 하다.
아침에 출근 준비하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세미정장을 입어야 될 것 같은거야.
그래서 왜 그런 느낌이 드나 싶어 심지어 회사 일정표를 봤어.
근데 딱히 이렇다할 회의가 없드라구.
사실 이번주에 Asia regional management team이 방한 예정이긴한데
나랑 큰 관련은 없거덩.
(외국계 회사는 이렇게 regional/central 경영진이 국내 지사 방문하는게 엄층 큰일이더라. )
여튼 그래서 왜 캐주얼 정장 을 입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지 이상하다는 생각을 굳이 억누르면서
편한 옷을 찾아입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굳이 얼마전에 산 진짜 튀는 꽃분홍의 풀오버를 입고 왔어.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이상한게 여자처차 눈에 밟히는 그래도 좀 얌전한 옷들을 죄다 물리치고
평소 잘 입지도 않는 가장 튀는 색에 가장 편한 옷을 굳이굳이 찾아입고 운동화까지 찾아 신고 출근을 했지.
운동화 신으면서도 흰 운동화 말고 검정색 스니커즈라도 신어야 할게 아닌가 싶은게 웬지 찜찜했어.
여튼 여차저차 출근해서 다시 꼼꼼히 일정표를 살펴봤는데...
글쎄... 오늘 격식있는 장소에서 열리는 엄청 중요한 회의가 있더라!!!!
물론 나도 참석해야 하는 거구.
아까 집에서 일정표 챙길때는 안 보이던데!!! 왜 이제서야 보이냐구!!!!
아. 진짜 이거 꽃분홍 어쩔거냐구!!!!!
아. 놔!! 진짜 미친거 아니야!!!
이게 사진보다 채도가 20% 정도는 쨍하고 재질도 후지다고 보면 됨.
물론 알쥐알쥐. 남들은 나 신경도 안쓸거라는거 알쥐.
그냥 내가 불편해. 무채색 정장들 사이에서 나만 꽃분홍인게 내가 불편하다구!!!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