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미역 2021. 7. 28. 09:48

회사 업무는 여전히 삐걱대고

회의에서 영어는 여전히 잘 안 들리지만

그래도 Business에서 중요한 프로젝트 하나가 잘 마무리되면서 업무 강도가 좀 덜해졌다. 

아침에 일어나서 청소하고 운동 갔다가 샤워하고 아침으로 간단히 달걀 하나 먹고

유튜브 보거나 점심으로 멀 먹을까 생각하면서 업무를 슬슬 시작하고 있자니

뭔지 모를 안정감이 들었다. 

앞으로 평생 이정도 업무 강도와 소득 수준(가장 중요!)으로 이런 루틴이 반복되는게 확실하다면, 

큰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 

물론 엄마가 최근에 사고가 나셔서 수술을 받으셔야 하는 판국이라

걷지 못하는 엄마를 어떻게 서울로 이송할 것이며

큰 수술이라 회복에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간병인은 어떻게 할 것이며 등등을 신경쓰느라 골머리가 어팠지만

그래도 이정도 대소사야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일 것이고

내 일상의 중심만 이정도 수준으로 잘 잡히면 대소사는 지나갈테고 일상으로 원복하는 탄력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라고 생각만 하면 꼭 무슨 일이 생겨서 일상은 다시 대혼란과 불안의 소용돌이로 휩쓸려 가더라. =.=

그나저나 간병인비가 어마무시하게 비싸네. 수술/입원비보다 간병인비가 더 비싸. 

효심 가득하게 내가 휴가내고 하는 것도 방법일텐데 딱히 그럴 생각은 없다는 게 문제인 것이다. 

간병인비에 대한 비용 부담은 둘째치고 괜히 직접 간병도 안하는 불효녀인 것 같아 좀 양심이 찔린다.

그냥 찔리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