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알못
아무래도 캠핑을 가기에 애나 개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나랑 친한 개는 구하기 힘들고,
나랑 일단 혈연으로 얽힌 애는 하나 있어서
혹시나 하고 난생 처음 조카의 개인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폰은 있지만 원래 전화를 잘 안받는 차도남이지.
아니 사실은 조카의 엄마도 전화를 잘 안받아.
따지자만 조카의 엄마의 엄마도 전화를 잘 안받는거보면 집안 내력 같기도 해.
여튼간에 집안내력아니랄까바 한참만에 전화를 받은 조카 왈,
(아래를 실제 대화를 거의 99% 재현한 것임)
"뭐야. 이모. 무슨 일이야?'"
"조카야, 이번주 토요일에 머해?"
"글세, 딱히 별일 없는데.."
"그럼 이모랑 1박2일로 캠핑 갈래?"
"알았어, 엄마한테 물어볼꼐."
"아니아니, 엄마 뺴고 이모랑 둘이 가는거야, 1박2일로. (내가 생각해도 별로 말이 안되서)아하하."
"뭐라구.(어이없다는 듯) 하~하~ (엄마에게) 엄마~~ 황.당.하.게 이모가 둘이 이모 칭구들이랑 캠핑가재. 크크크"
언니 "언제?"
"이번주 토요일"
언니 "민재(브런치 차려주는 친구 아들, 가끔 같이 놈) 같이 가면 갈 수도 있지 뭐."
조카 "(나에게) 민재도 같이 가?"
나 "아니. 민재 엄마랑 다른 친구들이라 민재는 같이 안가"
조카 "(엄마에게)민재는 같이 안간데"
언니 "$@#$!#$!$"
조카 "엄마가 다시 전화한대"
나 "아니 그게...." 뚝....
그리고 30초 후에 언니에게 전화 옴
"야. 뭘 같이 가냐"
"알았어"
아. 그렇구나.
초딩 2학년 정도만되도 알꺼 다 아는구먼.
꼬드기가 쉽지 않네.
내가 워낙 애를 잘 모르는, 애알못이라설...(긁적)
개도 애도 없어서 서러워 살겠나.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