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1. 천성
고시원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월세집에서 좁고 허름하게 지낼 때는 몰랐는데,
아이 있는 중산층 가정 중심의 대단지 아파트에 살다보니 웬지 외로움이 배가 되서,
동네 친구라도 만들까해서 인터넷 모임을 만들었다.
일단 만들어 놓으니 온갖 사람들이 드나드는데
정작 내가 넘나 바쁘다 보니 관리도 잘 못 하고,
(이를테면 방장으로써 신입 회원을 살갑게 챙긴다덩가)
사람에 대해 경계심도 심한 타입이다 보니 정모니 벙개니 하는 것도 잘 못하겠는데,
들어온 사람들은 다들 먼가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지
괜히 방장인 나만 욕만 먹는 것 같은 기분이라 신경 쓰여서 차라리 모임을 깨고 싶은데
자기들끼리 노는 사람들도 있다보니 소심해서 방폭파도 못하겠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정말 쓸데없는 짓을 했다구 후회중.ㅜ.ㅜ
역시 사람은 천성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는 법이건만 당최 뭔 기대를 한건지.
2. 바보
올해 3월에 이사왔을 때 비해 지금 아파트 전세값이 1.5억이 올랐다.
그때 살까 말까 고민하다 새아파트지만 웬지 좀 구리게 지어진 거 같아서 걍 전세로 왔떠니만.
매매가는 크흑...마음 아파서 쳐다도 못봤는데 최소 2억 이상 오르지 않았나 싶다. 아흑.
우리 팀원들도 글코 주위를 보면 다들 최소한 집 한책는 거의 다 가지고 있고
주식이니 비트코인이니 이더리움 등등 부지런하게들 이것저것 하던데
난 맨날 적금이랑 예금만 하고.
이런 재테크 바보가트니. ㅜ.ㅜ
형부도 대학원 다닐 시간에 집이나 부지런히 알아보라 그러는뎅.
근데 막상 뭘 하려니 불확실성이 커서 넘나 무섭. ㅜ.ㅜ
그나저나 넘 외로워서 계약 기간이 1년이나 넘게 남았지만 전세금빼서 다시 언니네 동네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복비 물어내야 되는 것 땜에 애기 못하고 있는데 전세가 1.5억이나 올랐으면 주인 입장에서도 새로운 세입자를 들이는게 더 이득 아닌가.
그니까 서로 윈윈하기 위해 복비는 물어내지 않는 것으로 비벼볼 수 있지 않을까 싶건만.
일단 언니네 집 근처 난개발이 마무리될 때까지 기둘려봐야겟당.
3. 인성
지금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알아서 예전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난 원래 일 못하는 사람 되게 싫어했다 말이지.
그런데 최근 일을 하면서 알게된 다른 회사의 28세 남자 신입 사원 A가을 되게 못하는데 웬지 호감형이라서
A와 같은 팀의 책임에게 A는 어떤 애냐고 물어봤더니 애가 참 괜찮다고 일하는 태도도 좋다고 칭찬 일색이더라구.
게다가 A와 함께 하는 일은 여러 조직의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연구반인데,
연구반에 참여하는 각계각층의 사람들(대부분 40대) 모두 A에게 호감인 것을 느낄 수가 있었어.
근데 일하는 거 보면 정말 답답하거덩. 사실 어케 생각하면 입사한지 1년도 안됐으니 당연하긴 한데,
그렇다고 신입사원같은 부끄럼이나 소심함이 있는 건 아니고,
태도도 항상 여유롭고 할말은 또 하고 뭐 그런데 사람들이 모두 A를 좋아해서,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 요인은 무엇인가하고 아주 오랜만에 생각해보게 되었다.
40대들 사이에서 빛나는 젊음내지 순수함이라고 하기엔 유사한 단계의 신입들 중에 일케 호감을 사는 경우는 못 봤고,
외모라고 하기엔 그렇게까지 잘 생긴 건 아니고,
그냥 적당한 외모에 그늘 없이 인성이 밝고 쭈구리 느낌 없는 여유롭고 당당한 태도 같은게 호감형인가...
나이가 들어도 그런 면은 참 부럽고나.
4. 공부
중간고사 공부하느라 동네 스벅에 왔는데,
공부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내가 자리잡은 2층에는 80%가 혼자나 두셋이 와서 공부하는 사람들이었음.
나만 주말에 공부하는 거 아니라서 다행이군. 아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