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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씨미 사는 사람들

물미역 2017. 3. 7. 07:46

이번 학기에는 법대 과목을 하나 수강한다. (로스쿨은 아님)

나같은 직딩 파트타임 학생의 경우에는

우리 단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대학은 야간/주말 과정이 없기 때문에 과목 선택의 폭이 별로 크지 않았다.

이번 강의는 Technology & Law 쯤으로 생각하면 되는 과목인데,

그래도 명색이 IT기업에 다니고 있으니 업무랑도 연관이 좀 있을 것 같고 뭣보다 주말 강의라는 점이 괜찬은 듯 하여 신청했다.

지난 주 토요일에 첫 강의가 있었는데,

수강생 한 70여명이 돌아가면서 자기 소개를 하는데,

예상은 했건만 나만 빼고 다들 법대 석박사 과정생들이었다.

이것만도 곤란한데,

순수한 학생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판사이거나 검사이거나 변호사라는 점이 더욱 나를 당황하게 했다.  

그 중에는 지방에서 올라오는 사람도 꽤 되어서 가장 멀리서 오는 사람은 통영지검에서 오는 검사였다.

내가 판검사이거나 변호사라면 절대로 주말까지 나와서 학교 댕기고 그러지 않을 것 같은데,

세상에는 참 열씨미 사는 사람들 많구나 하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 달았다.

어찌됐듯, 아무리 업무상 법을 많이 다룬다지만,

이런 현직 법조인들과 내가 법학과 강의를 함께 듣는다는 것은 뭐랄까, 이치에 안 맞는 듯이 느껴져서,

이걸 드랍을 해 말어...라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 강의가 굉장히 환타스틱한 것이,

첫 개강 수업 이후 한달 동안 수업이 없데. 

자기에게 할당된 영어 논문을 분석해서 정리하는 시간이거덩.

그 후 5주간은 돌아가면서 논문 분석한 것을 발표하고,

그 뒤로 또 한달동안 수업이 없어. 자기 Report를 준비하는 시간이래.

그리고 5웜말에 1박2일동안 양평으로 세미나를 가서 과제 발표를 하고 온다지 뭐여.

아. 이런 매력적인 수업이.

이 정도면 과제땜에 압박을 받더라도 좀 삐대볼 가치가 있지 않나..

게다가 다른 수업은 선택의 여지도 없고. ㅜ.ㅜ

어쩄든 이 수업 참 잼나겠다. 쿠쿠쿠쿠쿠.

이번 학기는 점 널럴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