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날에..
옛날옛날에 어느 회사에 노처녀 3인방이 있었데.
이 노처녀들은 나이도 서로 한두살 차이 나고 사내에서도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평판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런 공통점을 무색하게 하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던 것이,
A는 인서울 학벌, 미국 회계사 자격증, 이렇다할 전문성은 없지만 위아래 모두 극강의 정치력과 리더쉽(쓸모없는 팀원 가차 없이 짜르고 말 잘들으면 후하게 해줌 등), 결정적으로 연예인급 외모과 외모 수준을 뛰어넘는 출세의 욕망이 있었지.
B는 (부끄럽지만 자타공인...-_-;;) 높은 학벌, 높은 전문성, 중하정도의 외모, 정치력은 커녕 팀원들과 주변인들에게 휘둘리기만 하는 불안정하기 짝이 없는 멘탈이 있었기에 출세의 욕망은 커녕 월급쟁이로 가늘고 길게 가자라는 정도의 소시민적 희망 사항만 있는 정도였찌.
C는 낮은 학벌, 굳이 따지자면 외모도 셋 중 가장 떨어지지만 한 회사만 꾸준히(한 20년 정도?) 다녀 넓디넒은 사내 네트워크가 있었지. 그런데도 멘탈은 B보다 약하다는 평이었어.
B는 이직을 했고 어느더 시간이 흘러 5년만에 A와 C의 근황을 알게 되었는데,
A는 회사에서 많은 부침이 있긴 했지만 결국 다 헤쳐나가고 지금은 자기 영역 잘 자리 잡아 아우....왜 이리....지루해..하며 B가 가장 희망했던 지루한 월급쟁이의 삶을 잘 살고 있었고
C는 대박인게 10년전에 빚까지 내서 산 주식이 하필 엔비디아와 테슬라인 관계로, 게다가 야수의 심장으로다가 10년도 넘게 그 주식을 가지고 있었던 관계로 지금 온니 주식만 최소 50억대 이상의 자산가가 되어서.. 회사도 마침 희망퇴직 신청 받아서 2년치 연봉 위로금으로 떙기고 지금은 소일거리 하면서 지낸데...
B는 이직한 회사 때려치고 프리랜서 하다 좆소 들어가 연봉 낮다고 다니네 마네 하고 있는 것이지......
B는 생각했따. 모야. 노처녀 셋 중에 내가 제일 가난하고 제일 안 됐잖아...라고 하다가,
그렇다고 C와 바꿀 기회가 있으면 바꿨겠어....라고 하다가,
아니거덩! 난 지금의 내가 좋거덩! 했다가,
그래도 50억이면 이야기가 좀 다르지않나 하는 중이다.
50억....아냐..20억이든 50억이든 결국엔 다 못쓰고 죽을 건 마찬가진데 모....50억이 무슨 의미야..
하지만 50억이면 이야기가 좀 다르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