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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물미역 2018. 11. 1. 18:30

아침 6시30분에 회사에 출근했다.

얼마전에 산 고양이 사료를 중고나라에 올려놨는데 놀랍게도 사는 사람이 있더군. 

직거래를 하려고 했는데 구매자가 택배 배송을 요구해서 회사까지 이고지고 와서 택배를 부쳤다.

낮에는 일하는 틈틈이 아무리 일해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데 왜 이러구 살아야 하나 자학도 하고, 

업무상 동향 파악을 위해 페북 들렀다가 다들 이렇게 잘나가는데 나만 왜 이렇게 뒤처진건가 자괴감도 빠졌다가, 

어느새 퇴근 시간이 되었지만 영어 공부를 하러 갔다.

영어 선생이 웬일로 양복을 차려 입었길래 물어봤니 새로 시작하는 수업이 있었다고 하길래, 

나랑 첫 수업 할 때는 양복 안 입었지 않냐고 투덜댔더니 오늘 만나는 학생들마다 똑같은 소리 한다고 해서, 

나는 내가 조금은 유머러스 한 편이라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거 마저 없네 싶어서 또 실망했지만, 

영어 선생이 작문 잘 한다고 칭찬해줘서 좀 기분이 좋아졌다가

어제 보헤미안 랩소디 봤다고 우리 나이대 사람들은 다들 퀸을 조아하지 않냐 했더니 

우리는 같은 나이대 아니라고 엄연히 자기가 훨씬 젊다고 하길래, 

30대나 40대나 같이 늙어가는 처지 아니냐 했더니 디게 싫어해서 서글펐어...라고 글을 쓰는 순간, 

6시30분을 지나  회사에 온지 12시간이 도래하고 있다. 

아침 일찍 출근해도 맘먹고 칼퇴근해야지라고 정신 바짝 차리지 않는 이상

어영부영 훌쩍 12시간이 지난다. 

이럴꺼면 차라리 10시 출근 할까 보다가도 싶다가 사람 많을 때 어디 이동하는 거 완전 극혐이라. 

사람없는 한적한 시간에 움직이는게 좋다 말이지. 

칼퇴근을 할 수 있도록 더욱 집중해야겠다고 마음먹는 사이에, 

뭔가 놓친 것 같다 생각했더니만 6시부터 시작하는 이적 콘서트 티케팅을 그만 깜박하고 만거야.

연말에 콘서트 좀 보려 했더니 아이유는 아무리 기다려도 표가 안나오고 김동률마저 매진인 관계로, 

달리 볼만한 것도 없고 해서 둑두근반 세근반 기둘렸는데 그걸 그만 놓쳐보린거지.

그래서 이런 바보 말미잘 하고 부랴부랴 티케팅 하러 들어갔더니 헐 표 겁나 많이 남았어.

아니 김동률에 비해 이적이 부족한게 머가 있다구. 난 이적이 훨 좋구만. 

이적이 김동률에 비해 사랑 노래가 적어서 그런가. 

김동률도 아이유처럼 10초 매진까진 아니더라도 순식간에 팔린 것으로 아는데, 

이적이 이렇게까지 표가 많이 남다니 이해가 잘 안간다. 

여튼 그래서 비싸고 좋은 자리로 무사히 예매 잘 했음. ㅎㅎ

오늘 있었던 일 중 드믈게 기분 좋은 일이었지. 근데 표가 넘 많이 남아서 그건 또 그거 나름대로 좀 그러군만.

여튼 인제 집에 가서 얼마전 주문한 안동찜닭이랑 술 먹고 TV보다 잘 예정이다. 

와인을 먹을지 소주를 먹을지가 막판 고민이 되긴 하지만 와인은 일주일에 두번 먹기엔 넘 비싸.

이번주엔 한번 먹었으니 담주말에나 마셔야 겠어.

안동찜닭은 냉동 완제품을 샀는데 어찌나 배송이 오래 걸렸는지 다 녹아서 온 관계로, 한시라도 빨리 먹어 치워야 함.

이래서 인터넷으로 냉동 식품은 사면 안되는 건데. ㅜ.ㅜ

아. 아침에 당면 불려 놓고 온다는 걸 깜빡했네. 

이렇게 또 인간적 온기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삭막하고 쓸쓸한 하루가 지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