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빨림
1.
증권회사 특판 예금을 들으려고,
계좌 이체를 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수천만원을 잘못 이체했음.
여기서 누구나 이거 바보 아냐? 왜 수신자 이름을 확인하지 않은거지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사실 수신자 이름을 확인했는데 정말 우연히도 나랑 이름이 똑같았던거야!!!!는 거짓말이고,
이체화면에서 커다랗게 써있는 수신자 이름대신
조그맣게 써있는 수신자 통장에 찍히는 이름 칸에 표시된 내 이름을 확인한거지.
OTP 입력하고 마지막 단계인 지문 인증하면서 간신히 발견하고 다급하게 뒤로가기를 눌렀지만,
어찌나 신속 편리하게 이체가 되던지 말이야. 핫핫핫핫.
큰일이다 싶어서 정신이 아득해지는게,
우리 팀원 중 하나도 몇백 잘못 송금했는데,
송금받은 쪽에서 안 주겠다고 해서 대책이 없더라라고 들었거덩.
지급 정지 같은 걸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부랴부랴 연락했는데,
정말 비슷하게 그쪽에서 안 주겠다고 하면 소송밖엔 방법이 없는 거더라구.
여튼 뭐 완전 식겁했는데, 은행 통해서 연락한 그 냥반이 참으로 착한 사람이고,
증권회사 직원도 완전 빠릿빠릿한 칭구라 약 1시간만에 돌려받았다는 훈훈한 이야기로 종료되서 참 다행이야.
하지만 1시간 동안 어찌나 전전긍긍했던지 피곤해 죽겠음.
2. 진상인가 아닌가?
3년짜리 인터넷 약정을 2년만에 위약금 없이 해지하면서
내가 보인 진상력은 역대급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지한다는 내 요구는 매우 합리적이었건만,
상담원이 하도 말도 안되는다는 취급을 해대서리)
그 와중에 워낙 기력을 소진해서,
새로 주문한 가구 불량에 따른 자재 교체에 대한 조립비 비용 부담 같은 건 소소하게 넘어갔음.
이것도 무난하게 넘어간 건 아니고 처음에는 내가 조립을 잘못해서 그런거라구 자재비 부담해야 된다고 해서 빡쳐서 좀 머라 하긴 했지.
아니 가구 자재가 부서져서 못이 박히지를 않아 조립자체를 하지 못했는데 그게 어떻게 내 탓이란 말인가.
여튼 이것도 약간의 언성을 높인 후에야 자재를 무상으로 교환받을 수 있었음.
근데 나는 분명 내 생각에 합리적 요구를 하는건데,
상대방이 말도 안된다는 애기를 하니까 빡치면서 언성이 좀 높아지긴 하는데
이것이 진상인지 아닌지는 참으로 헷갈리는 듯.
어쨌든 가만히 있으면 호구로 보는게 맞나바.
여튼 넘나 머리가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