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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생 일대 고민

물미역 2022. 3. 21. 19:37

오늘 저녁은 칼칼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부대찌게를 먹기로 하였음.
부대 찌게 제작에는 총 5가지 방법이 있었음.
1. 재료 사서 직접 제작 - 만5천원 + 최소 30분
2. (냉동) 밀키트 사서 끓이기 - 4,900원 1인분
3. (동네 시장) 밀키트 사서 끓이기 - 9,900원 3인분
4. 동네 반찬집에서 완제품 사다 데우기 - 5,900원 - 1인분
5. 배달 - 최소 만오천원
오늘은 여차저차 해서 대략 3번과 4번을 최종 결승으로 올리고 엄청난 고민을 하였음.
사실 끓이는 것도 귀찮고 해서 마음은 4번이었는데
3번이 양은 3배인데 가격은 1.8배인가 그렇잖아.
가성비충인 나로써는 도저히 3번 선택지를 외면할 수가 없었으나
3번은 한번 해봤고 4번은 안 해봐서,
새로운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일단 4번으로 선택.
물론 이 모든 결정에는 무려 1.5시간쯤 걸려서,
부대찌개를 끓이고 먹고 설겆이까지 완료하고도 남을 시간이었지.
여튼 결론적으로 4번은 그야말로 최선의 선택이었다.
별로 맛은 없었지만
일단 끓이는 시간을 절감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이것도 무려 절반 이상을 남겼음.
그러니까 3번을 샀으면 대부분을 남긴채로
한두끼 정도 더 데워먹다 질려서 절반 이상을 음쓰로 버렸을 각이야.
그러니까 1인 가구의 퀄리티 있는 식생활을 위해서는,
뭔갈 살때 가성비보다는 얼마나 덜 버릴 수 있느냐를 고민해야 된다는 것이다.
다량으로 사서 잔뜩 남겨서 맛없는 식사를 하거나 음쓰로 버리기 보다는
좀 비싸더라도 소량으로 사서 그때그떄 먹어치우는게 더 낫다는 것이지.
여튼 안해본 선택을 해서 데이터를 모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오늘의 심사숙고는 꽤 현명한 결정이어따. 근데 맛이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