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미역 2021. 7. 23. 22:54

1.

회사 A군 티샤쯔가 이쁘길래
어디 브랜드인가 하고 티샤쯔에 박힌 단어 하나를 검색해봤는데
티샤쯔하나가 45만원쯤 하는데더라.
45만원짜리 티샤쯔에 유학으로 다져진 능통한 영어 실력과 좋은 인성과 성실함에다 결정적으로 빛나는 청춘의 나이까지 갖츄었다니...
나보다 스무살쯤 어린 애한테 티샤쯔 하나로 꿀리는 중년의 내가 애틋하지 모.
기승전 자기연민. 데헷!

2.

회사에 일이 있어서 전면 재택 근무 2주만에 사무실에 출근을 해따.
나는 출근했지만 사무실은 텅통 비었는데 지난번 말했던 사무실 정리해주는 여사님이 굳이 내 방까지 와서 어머어머 지난번보다 더~~~~살도 빠지고 뒤태가 좋아졌다며 축하한다고 발을 동동 구르셔따. 아니 정말 리터럴리 물리적으로 발을 동동 구르셨다니깐. 너~~무 잘됐다며. 어뜨케 그리 살 뺐냐며. 아니 과장이 아니라 그 말 하는데 눈물이 맺히셨어. 엄청 좋아하시더라규. 내가 평소 그분과 친분이 있냐 하면 전혀 아니거덩. .
아니 내가 진짜 살이 마이 빠졌으면 그러려니 하는데 정작 몸무게는 큰 변동은 엄고 우리 엄마도 언니도 조카도 딱히 내가 살빠졌다고 도통 생각을 안하는디그 분이 알아보는 거도 이상한데 일케 넘나 좋아하는게 넘나 이상해서 이걸 어케 받아들여야 하다.....그만큼 평소에 내가 엄청 안되보이셨나보다 해따.
그 분이 이 회사에 엄청 오래 일하신데다 부업으로 물리치료랑 간병 알바까지 하신다는 걸 보니 신체 상태에 대한 인지 능력이 남들보다 정교하신데다 내 상태가 정말 정상인으로써 보기 어려울 정도로 엉망진창이었나보다 함. 사실 고도비만이 멀지 않았더랬지.

3. 아놔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냅다...

4.

여차저차 심난해서
늦게 퇴근했는데도 혼술계획을 강행했건만
먹으면 먹을수록 마시면 마실수록 기분만 안 좋아짐.
왜냐하면 일주일내내 공들인 식단과 운동효과가 무너지는 느낌에다
인지능력과 운동능력 저하가 넘나 싫음.
아. 놔. 다 싫어!
그 중에서 Daniel 네가 젤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