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학기 중에는 항상 과제와 기말 리포트에 시달렸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없어,
영화도 제대로 보러다니지 못했다.
그니까,
하긴 해야하는데 하기 싫은게 떡하니 버티고 있노라면,
딱히 그 해야할 일을 하지는 않지만,
그걸 하기 이전까지의 시간들은 ,
마치 모래알처럼 속절없이 흘러가게 마련이라는 것을 알만한 사람들은 알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까 말이지,
시험이 내일이야,
시험 공부가 하기 싫잖아..
포기하면 편한데 막상 그러지도 못하고,
시험 공부를 하지는 않고
쓸데없는 짓을 하며 불편하게 시간을 흘려보내는거지.
자꾸 시간은 가고,
불안감은 증폭되고 스트레스가 마음을 짓누르다,
마침내 스스로가 쓰레가 같이 느껴지는 자학의 시간을 견디다 보면,
어느새 그 순간이 지나가곤 하긴 했지만,
여튼 매우 괴롭고 힘든 시간들이란 건 분명하다.
여튼 그런 불안했던 한학기도 끝나고 마침내 방학을 맞이하여,
이제 산뜻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본격 잉여 생활을 즐겨볼까 했는데,
시험이 정리된 그 주에 옛날 회사에서 알바거리 두개가 떡 하니 들어와버렸다능...
돈보다 맘편한게 낫다 싶어, 안할까도 했는데,
돈도 돈이지만, 새 회사에서 단순 업무만 하다보니
자꾸 바보가 되는지라,
옛날 현업에서의 감각을 유지할 필요도 절실하게 느껴져서, 일단 한다고 했는데,
하기 싫어..
하기 싫어..
아흑...
마감은 다가오고..
아흑.
일단 오늘이랑 주말해서 하나를 막고,
나머지는 한달정도 여유가 있으니까,
3주쯤은 맘편히 포기하고 놀다고,
2주에 다시 지옥같은 시간들을 보내고 한 숨 돌리면,
아핫핫. 금방 새학기가 시작되서 다시 시간을 쪼개 살아야 하는
새로운 싸이클의 괴로움이 시작되겠구나. 아핫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