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지옥
지금 쓰고 있는 원고는 내가 실무를 아예 해보지를 않아서 이해가 거의 전문한 분야이다.
나는 내가 종사하는 분야의 모든 것을 잘 알고싶어하기 떄문에 언젠가는 한번 들여다봐야지 했기 때문에,
원고 의뢰를 받으면 각잡고 한번 들여다 볼 줄 알고 잘 모르는 주제임에도 수락한 건데,
매사 그렇듯 나의 문제는 나의 게으름과 의지 박약을 언제나 과소평가한다는 것이다. 이 등신 가트니.
오늘이 마감인데 원고지 분량은 개발새발 채워나가고 있지만 문제는 알맹이가 하나도 없어.
당연하지, 내가 모르는 분야니까 현황 정리 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인사이트가 나올리가 있나 말이야.
원래가 대부분이 그렇기도 하지만 이렇게 아무런 알맹이가 없는 내용의 원고를 내 이름으로 내보내기가 부끄럽기 짝이 없어서,
원고 수락 괜히 했나부터,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지, 아니 애초에 이런 비정기적인 원고 청탁으로 먹고 살려는 마인드 자체가 글러먹었다, 역시 로펌에 적을 두고 어제 만난 변호사랑 비즈니스 모델을 각잡고 파야할텐데, 아니야아니야, 아무래도 그런 건 진짜 못할 것 같아, 등등등 파국적 사고 회로가 작동하며, 역시 원고 괜히 수락했다라는 결론으로 점철될라고 하는데,
그 와중에 또다른 곳에서 원고 의뢰가 들어온거야..... 이번에는 주제가 지정되어 있지 않거덩.
그래서 내가 진짜 평소에 AI에 대해 각잡고 한번 볼려고 했던지라 이번 기회에 AI 함 들여다볼까 하는,
진짜 역시나 나의 게으름을 과소평가 하며 원고 의로를 받아볼라구 하는...말도 안되는 사고를...
아, 내가 회사 관둘때 생각한 건 훨씬 널럴한건데 왜 이렇게 바쁘지.
문제는 생산성이 겁나 떨어진다는 거...
이사 준비도 절반밖에 못했는데...
할 게 넘 많은데 나는 게으르고 시간은 없고 해서(그 눔의 쇼츠만 안쳐보고 술만 안먹어도!!!!)
공황 증상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이거 언제 끝나는 거야.
회사 관두고도 안 끝나면 어쩌자는거야....
역시 내 마음가짐이 문제겠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