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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차이
물미역
2024. 12. 31. 12:31
정팔이가 연차 냈다고 해서 정팔이네 집에 놀러갔다.
로봇청소기가 뽈뽈거리며 청소를 하다 충전기로 돌아가는데,
정팔이기 로봇청소기에게 고생했다, 잘 쉬어라...하고 말을 하더라.
그게 넘 웃겨서 아니 로청에게 말도 걸구 하냐고 했더니
로청이 기계인 건 알지만 청소 도와주고 하는게 고맙기도 하고 생물처러 느껴지기도 해서,
종종 이렇게 말을 해주고, 한군데에서 빙빙 돌고 있으면 안타까워서 언능 가서 길도 터주고 한다고 했다.
반면 나같은 경우에는 일단 로청에게 말 자체를 거의 한 적이 없고,
한군데에서 빙빙 돌고 있으면 저거 또 정신 못차리네..ㅉㅉ 정도 투덜대고
길 터주기는 커녕 자력으로 벗어나는지 안 벗어나는지 지켜보기만 할 뿐이라 말이지.
물론 계속 돌고 있으면 청소를 마쳐야하니까 이동시켜주긴 하지만 말이지.
기본적인 인성의 차이는 참 어쩔 수가 없는 것 같고,
이게 비단 로청에 대한 태도로 국한되는 건 아니고, 종국에는 사람에 대한 태도로도 연결되기 마련인 듯하다.
하지만 타고난 인성이라는 걸 어쩌겠냐 말이지.
그렇기 때문에 항상 의식하고 노력해야 하는 겁니다! 라고 상담선생님이 질책하는 소리가 벌써 들리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