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1. 나적나
업무 때문에 정부 규제 기준 좀 들여다보다
세상 쓸데 없는 내용이 또 들어가 있어서,
아, 진짜 왜 이딴게 안 없어지고 계속 들어가 있지,
애초에 이런 걸 만든게 문제야...라고 툴툴대다,
그걸 만든 사람이 이전 직장에서의 30대 초반의 나 자신이었다는 점을 깨닫고 머쓱.
그떄는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나만의 독창적인 생각이다 하고 자부심을 가졌었는데,
기업 측면에서 이걸 운영하는게 이렇게 쓸따리 없어질 수가...라고 하다가,
아냐아냐, 대게는 나처럼 여러 경험이 많은 고도로 숙련된 인력은 잘 없으니까
이 규제는 있는 게 맞아 라고 나의 지금 생각을 고쳐먹었다.
늙고 꼰대가 된 나보다는 젊은 내가 항상 옳다.
2. 알바
이전 회사에서 또 일이 들어왔다.
이전 회사는 일이 늘어나는데 인력은 충분치 않으니 외부 전문가 의존 비율이 높아져 가는데,
나도 있어봐서 알지만
실력이 있으면서도 성의있게 일을 해줘서 돈이 아깝지 않은데가, 쓸만한 전문가를 찾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이 바닥은 거의 N모 기업의 모 이사, K모 법부법인의 모 변호사, S대의 모 교수, 나 정도가 자주 쓰이는데,
나는 나름 사회적 지위와 명망이 있는 사회 지도층 인사에 속하는 앞의 사람들에 비해 전문성이나 사회적 위치와 함꼐 연봉도 마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아무래도 예전 회사에서 십년넘게 일해봤으니까 거기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담당자 고충도 잘 알아서
고객님들의 요구 사항을 최대한 반영하고 고객님들 입장에 최대한 맞춰준다는 측면에서 차별성을 가지고 전문가 업계에 포지셔닝을 잘 해서 나름 근근하게 고객님들 부름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여튼 지금하는 알바꺼리도 여러개라 이번 건은 고사하려고 생각했는데,
일단 주제가 나름 흥미롭고 회의 참석이나 원고 작성이 아니라 개별 인터뷰나 의견서 작성 등만 해주면 된다 해서 내 덜컥 또 한다고 해따. OTL
이것까지 맡다 보니 웬지 내가 이전 회사에서 일할 떄 관리하던 사업 꼭지 수보다 지금 맡고 있는 알바 수가 더 많은 것 같은되야.
볼륨으로 따지자면 지금 회사 업무양의 절반 이상을 넘어선 것 같고.
다행히 지금 회사가 빡세지 않고 탄력 근무제라 근무시간 조정 여지도 많고 야근도 거의 없어서 다행이야.
내가 이렇게 알바를 하는 건 딱히 돈이 아쉬워서는 아니다. 많지 않지만 먹고 살정도는 있는데.
난 가정이 없으니까 가정 대신 돌본다 생각하면 이정도 알바꺼리는 항상 있어줘야 사람이 덜 망가지는 것도 있꼬,
이 바닥은 끊임없는 공부와 고민을 해야 하는데 내가 원체 게을러서 스스로는 잘 하지 않기 떄문에
알바라도 해야 돈 때문에 혹은 압박 떄문에 억지로라도 공부를 하기 떄문이며 실제로 알바 과정에서 많은 학습이 되기도 하고 지금 쓰는 박사 논문에도 도움이 되기 떄문이다.
게다가 어쨌든 규제 기관을 전문가로써 도와주는 것이고 관계의 일환이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나쁠 것이 없다.
알바는 오직 업무 시간 외에만 하고 말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안 할 이유가 없다.
압박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것만 빼면.
괴롭지만 고개님들이 찾아주실 떄 열심히 해야지 머.
3. 등신
그래서 주말을 맞아 오늘도 몹시 이른 아침부터 노트북과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차를 몰고 커피숍으로 향했다.
근데 집에 뭘 놓고 와서 다시 집에 갔다 왔는데 또 뭘 놓고 와서 다시 갔다 오고 또 멀 놓고 가서 다시 갔다 오느라,
무려 1시간이나 낭비해놓고 보니 이런 상등신이 있나!!!
이런 정신머리로 어떻게 사회 생활 할지 참으로 내 스스로가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