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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의 긴 산책
물미역
2019. 4. 21. 21:44
내일 오전까지 마감인 원고 하나를 3주간 미루기만 하다가 오늘은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
아침 일찍 동네 커피빈에 가서 폭풍 집필을 했다.
이번 원고는 생판 모르는 걸 공부하고 끙끙대며 고민하며 쓰는게 아니라
익히 잘 알고 있는 내용을 구성만 새로 하면 되는 거라 좀 쉬운 편이긴 했지만,
대신 정리를 새로 하느라 손품을 엄청 팔아야했다.
6시간 정도 밥도 거르고 어느 정도 원고의 전체적인 틀을 갖추고,
조금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커피빈 주차장에 그래도 차를 두고 커피빈 바로 앞의 올림픽 공원에 산책을 나갔다.
산책가는 길에 보니 올림픽 공원 경기장 앞에 여자들이 득실득실 하길래 먼가 했더마,
신화 21주년 기념 콘서트더라구.
신화가 언제적 신화인데 콘서트에 이렇게 여자애들이 많나 싶었는데,
의외로 일본인들이랑 중국인들이 많더군.
국내에는 한물간 아이돌 느낌이지만 일본이랑 중국에서는 꾸준히 새로운 팬이 유입되는 걸까 싶었음.
신화 콘서트 장을 지나 좀 더 산책을 하니,
아까의 화사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칙칙한 어른들이 모여 있던데 팟캐스트 공개 방송을 하길래
마침 지갑 안에 티켓도 들어 있고 해서....
잠깐 들렀는데 역쉬 완전 재밌어.
크라잉넛이 공연도 했고 역시 현장감이라는게 있어서 이래저래 정말 잼났음. ㅎㅎ
최근 일련의 일 땜에 있었던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조금 해소가 되었음.
역시 나란 인간의 정신력이란 한없이 나약해서 혼자만으로는 부정적인 느낌을 도저히 극복할 수가 엄슴이야.
이런 외부적 자극이 있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