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어려운 이유
그러니까 우리나라 규제 수준이 대학생 정도면 외국의 규제는 초등수준이다.
사칙 연산이나 분수 정도는 알지만 인수분해 개념도 없는 초딩에게 미적분을 그것도 영어로 가르치는 건 꽤나 어렵고 지난한 일이야.
하지만 그게 내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초딩에게 영어로 미적분 가르치는 것이 일이란 말이지.
문제는 나는 그 일 자체에 별로 흥미가 없고
뭣보다 영어를 못해서 잘 하지도 못하는 것이야.
나는 대학에서 새로운 거 배우고 리포트도 쓰고 조별활동도 하고 싶은데
초딩에게 잡혀서 옴짝달짝을 할 수가 엄슴.
하지만 이 회사는 초딩에게 미적분 가르치라고 돈을 주는거나까 열심히 해야지.
아니 근데 답답답한 건,
그래놓고 대학 학점은 또 잘받아야 한다는 거지.
아니 내가 모든 리소스를 초딩 가르치는 데 쓰고 있는데
어떻게 학점을 잘 받아.
학점을 잘 받으려면 수업도 듣고 리포트도 쓰고 조별 활동도 해야 되는데.
그럴 자원은 하나도 안주고 초딩 미적분 가르치는 거로 리쏘스 다 쓰게 해놓고
다른 리쏘스 주지도 않으면서 이걸 어떻게 하냐고.
물론 다른 리쏘스를 받는 것도 능력인데 그걸 하려면 이 초딩을 먼저 이해시켜야 하는 구조.
아. 아침부터 초딩 인수분해 가르칠 자료 만들다가
내가 대최 왜 이걸 해야되는지 모르겠어서 마음 다잡으려고 쓰다보니 또 열받네.
A라는 남들 다 하고 좋은 방법을 실행하기는 커녕
왜 그걸 해야하는지 끝도없이 설명을 해야 하다니.
당위성이라는게 물론 가장 중요하지만 그것만큼은 이해시키기 어려운 것도 엄다.
다시 돌아가서 내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내가 할 수 있는만큼의 한계를 정리하고 받아들이는
고도의 정신 관리가 필요한 떄이다.
안 그러면 또 공황장애 오게 생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