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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 희망

물미역 2016. 4. 20. 08:03

다음주가 대학원 박사 과정 면접 주간이라,

이번주에는 자기 소개서와 연구 계획서 등 서류 작업을 하고 있다.

자기 소개서와 연구 계획서에는 성격의 장단점을 포함하여 각각 장래희망과 박사 이후의 계획,

이를테면 진학, 취업, 유학이랄지에 대해 작성하도록 되어 있는 칸이 있는데,

성격의 장단점까지야 오글거림을 간신히 참아내며 그럭저럭 썼는데,

나이 마흔이 넘어 장래 희망이나 졸업 후 진로를 계획해야 한다니,

뭔가 모순된 마음이 들어서 도통 한자도 쓰지를 못하다가,

요즘의 평균 연령 추세로 봤을 떄, (엄마아빠 모두 칠순이 넘으셨는데 아주 건강하심)

여전히 앞으로 살아가 날들이 이제까지 살아온 세월보다 더 남았다는 사실이,

시지프스와 같은 끝나지 않는 고통속에 있는 것만 같아 잠깐 앞이 깜깜해졌다가,

앞으로 미고용상태로 지난 날들을 생각하며 우울해졌다가,

이러니 더욱 박사를 가야겠고만이라는 생각이 들며

노후 설계한다라는 마음가짐으로다가 한자한자 써보고 있다.

 

직장 생활하면서 일년에 한번은 이력서를 다시 쓰라는 말들을 종종 하는데,

굳이 이력서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 계획을 설계하는 것은

몇년에 한번은 필요한 작업이 아닌가 한다.

 

P.S 박사 지원을 위해 학부와 대학원 성적 증명서를 땠는데,

대학원 학점이 무려 3.91이라굿. 아핫핫핫핫핫.

학부 성적은 2.79 아핫핫핫핫. 게다가 무려 10학기를 다녔어. 아핫핫핫핫.

3.0도 안된다니 암만 생각해도 기럭저럭 사회생활하고 있다는게 용해.

대학때는 정말 원없이 놀았던 것 같은데 결과록적으로 봤을 때 그럭저럭 최소한의 밥벌이는 하고 있으니

다행히 후회는 엄다. 개백수였으면 엄청 후회했을거야.

아. 아슬아슬 어떻게든 가늘게 연명해 온 내 인생. 정말 자랑스럽군. 아핫핫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