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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노화의 흔적

물미역 2016. 4. 24. 20:52

나는 원래 SF, 특히 디스토피아에 대한 SF나 로봇의 반란 뭐 이런 이야기를 워낙 좋아했는데,

그 중의 베스트는 중딩때 영화관도 아니고 집에서 비디오로 본 터미네이터 2였다. 

그 때 하도 감명깊게 봐서 30대가 되기전까지는 가장 재밌는 영화를 뽑으라면,

나의 쪼다같은 취향을 조금 부끄러워하며 항상 터미네이터2라고 애기했었다.

(30대부터는 가장 감명깊었던 영화 뭐 이런게 아예 없어졌다. 그런거 다 부질없음이야)

 

여튼 그래서 터미네이터2는 TV에서 채널 재핑하다 걸리면 항상 보는 편인데,

오늘 아아주 오랜만에 케이블에서 해주는 거 얻어 걸려서 보는데,

내가 중딩때는 에드워드 펄롱이 워낙 꽃미남이기도 했지만,

분명히 오빠같은 이미지였거덩.

곱상한 외모로도 터푸하게 오도바이 몰고 다니는게 넘 남자다워서

가슴 설레여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오늘 보니까 외모도 목소리도 완전 애야 애.

올해 초등학생이 된 울 조카랑 별반 느낌이 다르질 않아.

저런 어린애를 보면서 설레어했었던 과거의 내가 꼭 변태였던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야.

 

나는 이제 어딜가나 사모님 내지는 아줌마 소릴 듣는데,

영화속의 저 꽃미남 오빠였던 애기는 여전히 이쁘기는 이쁘구나.

지금은 역변의 상징이 되었지만.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