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1.
엄마가 또!!!! 사고쳐서 집안이 뒤집어짐.
절연을 선포하는 나와는 달리 언니와 동생은 상대적으로 평온해보여서,
뭐랄까 이거슨 비혼과 미혼의 차이인가 싶었다.
부들부들하는 나에게 언니가 비교적 태평한 톤으로 집안과 일을 분리하라고도 하고,
엄마와 나를 분리하라고도 앴음.
엄마와 나야 진작에 분리했지만 엄마가 친 사고의 여파가 나에게까지 온다는게 문제지만,
부모 봉양이란 정말 어려운 문제다.
2.
예전회사에서 팀원이 자기 결혼하다고 청첩장을 보내와따.
물론 인도네시아라 갈 수는 없지만 유튜브 중계한다고 해따.
인도네시아 친구지만 나를 누나누나 하고 따르고,
여동생이랑 엄마가 한국 여행 왔을 때 공항으로 픽업 간적도 있어서,
청첩장 보내 준 것도 고맙고 해서 시간 맞춰 유튜브 링크에 들어갔는데..
시차 계산을 잘 못해서 이미 식이 끝나 있었음...-_-;;;
그래도 스트리밍을 다시 볼 수는 있었는데,
내가 본 그 어느 결혼식보다 가장 꽃장식과 여성들의 의상이 가장 화려했음.
혼주를 비롯해 주요 여성 인사들은 하나같이들 반짝 반짝 비즈가 온통 수놓인 손이 엄청 많이 갔을 옷들을 입고 있었음.
유튜브 송출도 꽤나 전문적이었고 여튼간에
회사 다닐 떄도 애가 엄청 부잣집애다..란는 건 여러모로 느끼긴 했지만,
아니 이렇게까지 결혼식이 성대할 줄이야..-_-;;
화면을 뚫고 나오는 부티를 보고 있노라니
엄마 사고로 열이 뻗치는 주말 아침이 더욱 심난하기 짝이 없었따.
3.
어찌된 셈인지 생활이 다시 엉망진창이 되었다.
불과 한달전만하도 매일 아침마다 조깅했던 사실이 꿈만 가틈.
4.
이번주 상담에는 상담 쌤이랑 비슷한 아픔을 공유하며 같이 꺼이꺼이 울었다.
상담썜이 상당히 씩씩하고 후로훼셔날한 분이라 좀처럼 그러지 않는 분인데,
나도 어려운 애기를 하게 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요즘은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