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미역 2022. 9. 18. 11:00

1. 남의 집

당근에서 '남의 집'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해서 한번 이용해 보았다. 

남의 집이란 서비스는 말 그래도 남의 집 방문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호스트가 간단한 자기 소개와 집 소개를 하고

모임의 주제, 인원, 일시, 참가비를 정해서 올리면

그걸 보고 그 주제나 호스트나 호스트의 집에 관심있는 유저들이 신청해서 방문을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외롭다보니 정말 별 걸 다하는구나 싶긴했는데 경험삼아 무려 참가비 5만원이나 내고 함 가봤다.

근데 막상 가서는 생판 첨 보는 사람들과 엄청 잼나게 잘 놀았다.

우선 호스트가 에너지가 밝은 사람이라서 좋았고

모인 사람들도 순하고 좋았다. 

주인장이 준비해 놓은 와인도 엄청 맛있었다.

내가 트레바리에서 적응을 잘 못하는 이유는 인원이 너무 많아서라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았다.  

생판 첨 보는 사람들과의 모임은 5~6명 정도가 딱 적당한 것 같다. 

사람들이 말을 잼나게 잘 한다고 칭찬해줘서 기뻤다. 

내가 비록 회사에는 찐따에 말도 잘 못하는 무능력자이지만

나는 역시 영어를 못하지 한국말을 못하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이다.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만큼이나

서울에도 다양한 집이 있는 것도 새삼스러웠고,

집이라는게 개인의 성향을 잘 반영한다는 것도...

앞으로도 남의 집은 간혹 심심할 때 이용할 것 같기는 하다.  

 

2. 트레바리

트레바리는 사실 별로 잼나지 않는데

다른 방식으로 독서 클럽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잘 몰라서

간만에 신청을 해서 가보았다. 

자기 소개하는데 사람들이 나보고 잼나고 말도 엄청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어서 기뻤다.

상담 선생님은 내가 너무 고립된 상황이다 보니 에너지가 너무 정체되어 있다고, 

다양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쓰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배달을 한 것도 이런저런 사람들 만나는 시도를 하는 것도 칭찬을 해주었다. 

내 스스로도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고립감과 위기감이 느껴지긴 한 것이다.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는 건 정말 싫고 귀찮지만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 어쩔 수 엄는 것 같다.

사회성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해야겠다. 

 

3. 

요즘 애견인이 엄청 많아져서,

올팍을 산책하다보면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을 정말 많이 볼 수 있고,

개들의 때깔이 사람보다 좋은 경우도 엄청 많다.

사실 나는 사람들이 개를 애지중지 살피는 모습을 볼 때

뭔지 모를 불편함이 느껴졌는데, 

이때까지는 개와의 유대라는 것은 사실 사람쪽의 착각에서 비롯한 가짜 관계가 아닌가, 

가짜 관계에 저렇게 정성을 들이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내지는, 

그래도 개 보다는 사람에게 더 관심을 쏟아야 하는게  정도가 아닌가 싶었는데, 

오늘 문득 깨달은 것은

사실 내가 감정 이입을 하는 것은 주인 쪽이 아니라 개쪽으로, 

개에게 일종의 질투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도 한마리 개가 되어 주인의 보살핌을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인데

방도가 엄서 꾸역꾸역 힘들게 살고 있건만

주인 잘 만나 사랑 받으며 잘 먹고 잘사는 개를 보고 있자니 빈정이 상했던 것. 

아니 심지에 개 팔자에 배아파하다니. -.-;

 

4. 오늘의 할일

배달을 못하게 되서

주말에 다시 딱히 할일도 엄고 해서

최근 제안이 들어온 알바를 거절하지 않고 받아서

알바하러 커피빈에 왔다.  

지금이 오전 11시니까

알바 포함해서 이런저런 할일 마치고 오후 5시에 집에 가야지. 

(1) 알바 - 원고 목차 잡기

(2) 논문 - 선행 연구 분석

(3) 영어 공부

이렇게만 하면 되나...

아...재미엄서. 역시 배달이 짱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