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미역 2018. 5. 21. 22:51
오늘은 당황할 거 뻔히 알면서도 옛날 회사 주니어 한 명에게 괜히는 아니고 나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는 했디만 어른다운 여유와 아량을 보이지 못하고 메일로 한소리 했더니 애가 전화기너머로 땀을 뻘뻘 흘리는게 느껴질정도로 완전 놀래서 연락을 해왔다.
중간에서 다른 사람도 실수하고 해서 상황이 꼬이긴 했는데
그래도 어린 애들 뻔히 고생하는 거 알면서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사회생활이 다 그렇고 이것도 경험이지라는 지극히 꼰대스런 생각으로 합리화할 정도로  도저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었던 걸 보면 확실히 성격이 좀 이상해진 것 같다. 거기 팀장이랑도 완전 친해서 팀장이랑 대충 애기해도 되는데 담당자 존중 차원에서 담당자에게 일종의 컴플레인을 한 건데 그래도 못난 행동이었다. 그래서 여러 경로로 오해해서 미안하다는 취지로 애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밤에 그 친구 팀장이 술먹고 항의 전화 비스무리 했던데 그 냥반이랑 친분도 있고 술버릇 안 좋은거야 내가 익히 알기 때문에 별로 놀라진 않았는데 그냥 내 스스로에게 부끄럽다.
원래도 성격이 좋은 편은 아닌데 회사에서 불편한 관계가 많다보니 성격이 더 안 좋아지는 것 같다.
회사를 옮기는게 베스트지만 지금보다 조건이 안 좋은 곳에 가면 그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할테고 더 나은 곳에서는 날 오라하지 않고 무간지옥이 있다면 여기가 아닐까한다.
어른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한 스스로에 큰 반성을 하며 다음에는 절대로 이렇게 처신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아본다.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보니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