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미역 2023. 2. 8. 11:31

이 회사 입사할 때만 하더라도 본사가 스위스라서
1) 스위스에 2) 비지니스 타고 가보겠구나 하고 기대에 부풀었는데
코로나때문에 해외 출장 전면 중단 되더니
코로나가 좀 풀리고 나서는 경영진들은 부지런히 다니는데
회사가 가난해져서 팀원들은 도통 다닐 수가 없는 중에
입사 이래 최초로 글로벌 행사가 잡힌게
1) 마드리드인데다가 2) 정책 변경으로 이코노미를 타게 되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유럽의 많은 나라들 중에 가장 흥미가 없는 국가가 스페인인데
왜냐하면 십몇년 전에 스페인 출장 갔는데
같이 간 선임이 회사 출장을 어떻게든 자기 여행처럼 잘 이용하는 요령 만땅이라
그 분이 짜 준 동선 따라 주요 도시는 거의 돌았던 데다가
(그 때의 어린 나는 그 냥반의 그런 행동이 윤리적이지 않다고 극혐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분이 엄청 일정 공들여 짠 일정에 내가 그냥 버스 탄 거였음. 내가 또 정말 싫어하는게 여행 일정짜기라설...)
귀국을 하루남겨두고 난데없이 아이슬란드 화산이 폭발해서
일주일인가 더 체류하다 보니 어영부영 근교 소도시까지 돌게 되서...
가뜩이나 늙어서 이코노미에 몸 구겨넣고 장거리 비행 타는 것도 힘든데,
도통 흥미가 없는 나라에 얼마남지 않은 체력을 들여 그것도 출장을 갈 생각을 하니 마냥 귀찮아서...
행사 등록이나 뱅기 예약도 안하다가 마감을 넘겨서 부랴부랴 간신히 했네..
언제 쓸지도 모를 마일리지 적립만이 유일한 긍정적인 요소랄까.

아 구찮아...
여튼 이 로또같다 회사.
도통 맞지를 않아. 나랑 참 안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