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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년간 직장에서 사람으로 인한 무지막지한 풍지평파를 겪으면서
(사실 어케 생각하면 별 것도 아닌데 내가 사람 경험이 넘 좁고, 사람을 다루는 것에 미숙해서가 원인이겟지만)
인간이란 무엇인지 정말 도무지 알수가 없는 공포스런 그 무언가가 아닌가라는 대인기피증이라면 확실히 과장이긴 한 일정 수준의 불안증을 겪으면서,
인간의 욕망이란 얼마나 끝이 없고 이기적인 관계로 이로 인한 충돌과 갈등은 첨예하기가 그 끝을 헤아리기 어려울 뿐 아니라,
개개인의 양심이나 예의, 가치 등은 또한 엄청나게 다양한데 비해,
사회의 윤리나 제도 등은 이 복잡다단하고 끓어오르는 인간의 이기주의 등을 아우르기에는 턱없이 약하고 희미한게 아닌가 싶어,
최근에는 사회적 윤리와 제도 유지의 마지노선인 판사라는 직업에 많은 관심이 생기고 있다.
의사가 사람의 물리적 생명을 다룬다면, 판사는 사람의 사회적 생명을 다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어떤 사건을 둘러싼 실체적 진실이란 도통 알수가 없을텐데 사람의 사회적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논리와 판결을 정하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하고 매우 궁금했다.
나같으면 절대로 못할 직업 중의 하나가 바로 의사와 판사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사실 의사든 판사든 직업의 일환일 뿐이고 자연인으로써의 우리는 결국 똑같은 존재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다보면,
한 사람, 혹은 최근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한 국가의 역사적 흐름을 바꾸어놓을 수 있는,
결단을 결국은 자연인일 뿐인 한 개인이 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등등,
판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많어지던 차에 서점에서 우연히 아래와 같은 책을 보았고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법조계에 대한 희망이 생기는, 뭔가 치유가 되는 강력 추천하는 도서 되겠다.
일단 이 작가가 착해, 맘이 따뜻해서, 판결 자체가 주는 감동이 있으면서도,
글도 매우 읽기 쉽고 재미있게 잘 쓰고,
지인들의 추천사도 진심이 뚝뚝 묻어나는 한편,
그냥 읽다보면 법이란 무엇이고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피고인 개개인을 존중하면서도 법 조항의 기계적 실현이 아닌 사회 전체의 발전 방향을 대승적으로 고민을 하는
냥반이 엄청 대인배이고 엄청 훌륭한 냥반인 것이다,
이를테면 책에 소개된 사례 중 베트남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구박을 견디다 못해,
시어머니 밥에 아주 소량의 독극물을 탔다가 기소된 사례가 있어는데,
판사는 엄청나게 많은 것들, 이를테면 사회적 약자로써의 외국인 며느리의 위치를 고려하면서도,
무작정 편향되 고려로는 빠지지 않으면서도 며느리의 처벌을 강력히 주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손주와 아들 걱정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시어머니 입장도 세심하게 이해를 하는 그야말로 엄청난 고찰을 통해,
집행 유예와 양로원 사회 봉사와 보호관찰이라는 판결로,
각자의 사정으로 살인 미수라는 엄청난 비극적 범죄의 현장이 되고만 가정과 가족 구성원의 개개인의 희망들을,
어떻게든 잘 수습해서 가정의 행복을 찾아주려고하는 그 따뜻한 마음이 담담하게 전해져 오는 것이란 말이지.
내가 이렇게 개떡같이 썼지만, 실제 책을 읽어보면 아주 읽기 쉬우면서도, 유려한 문장으로 써져 있어서 정말 잘 읽힌다.
결국 이런 분들도 김앤장에 가서 사회보다는 대기업 편에 서고 강자의 논리 구성에 앞장서고 막 그러려나하는 거정이 아니 되진 않지만 그래도 이런 법조인들이 대법관이 되고 헌재 소장이 되고 그래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더불어,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한 그 판사는 정말 법관으로써의 양심에 스스로도 부끄럽지 않았을까나....하지만 인간의 인생이란 부끄러움과 모욕을 일신, 재일신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P.S 아래는 심리학자가 쓴 이 책의 추천서의 도입부다. 판검사나 의사들은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는 직군일 것 같은데, 그 와중에 멘탈 부여잡고 이렇게 착하고 선량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라 아니할 수 없다.
세상엔 그래도 의인들이 많은 것 같다. 너무 비관적으로만 세상을 볼 필요는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