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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고군분투

물미역 2020. 5. 6. 12:06

새 직장으로 출근한지 두 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안정적인 출퇴근 루트를 찾아내지 못한 와중에, 

오늘은 출근하는데 한 시간 반이나 걸렸다.

원래는 자차 출퇴근을 했는데 자차는 정말 차가 느무느무 막히고

운전하는 시간도 아깝고 해서 아무리 생각해도 대안이 아니다. 일단 지금은 차도 없고. 

그래서 최근에는 5호선으로 다녀보기 시작했는데,

하루에 왕복 두시간을 지하에서 보내는 건 또 그거 나름대로 우울한 일이더라구. 

그래서 운동이 좀 더 될까 하고, 나는 자전거 타는 거 좋아하니까,

9호선까지 따릉이로 이동하구, 9호선에서 급행을 타고 여의도까지 오는 루트로 이동했다. 

따릉이 15분, 여의도 급행 30분, 오고가는 자잘한 시간 포함해서 도어투도어 1시간이면 될 줄 알았는데, 

일단 집에서 9호선 역까지 따릉이로 20분 걸렸고(+5분)

9호선이 워낙 깊은 곳에 있다 보니 역사 안에서 이동만 10분이 걸리고, 

여의도역에서 내려서 사무실까지 도보로 10분이 또 넘게 걸리더라구. 

오늘은 길까지 헤매서 무려 1시간 30분이나 걸렸다.

도어투도어 20분이면 떡을 치는 집앞의 B사를 마다하고 무려 세배나 걸리는 출퇴근 길을 다니려니 짜증이 배가 된다.

그나마 대중 교통 이동이 조금이라도 운동이 되고 책도 읽을 수 있어서 나은 건데 이렇게 시간이 걸려서야.

근데 코로나때문에 회사에서 하루 4만원 이내로 택시비를 지원해준다는 사실을 출근 두 달만에 처음 알게 되었다.

그래. 그렇담 이따 퇴근 할 때는 택시를 타...

아냐아냐. 출퇴근 시간에 너무 막혀. 역시 지하철 + 따릉이 콤보가 좋은데.

나는 이게 문제야 뭔가 하나는 포기를 해야 하는데 포기가 안돼. 

무려 24km나 떨어진 직장으로 출퇴근하면서 빨리 오고 편히 오고 운동도 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데다

적당한 계절감을 느끼는 야외 활동까지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이 어디겠냐 말이야. 상식적으로다가 말이 안되지. 

(10km 떨어진 예전 회사는 가능했지만......)

그래! 결심했다!

오늘은 택시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첫 날이고 연휴동안 먹부림한 집안일도 잔뜩 쌓여 있으니

5시 30분에 퇴근해서 택시타고 가봐야겠다.

원래 저녁 7시까지 근무해야 하지만 내 맘이다 모! 내일 좀 늦게까지 하면 되지 모. 

모 주 40시간만 맞추면 되지. 나는 몹시 당당하다! 일말의 부끄러움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