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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하루.
물미역
2011. 12. 24. 21:24
크리스마스 따위 수많은 새털같은 나날들 중에 하나일 뿐인지 오래되었지만,
그래도 때가 때인 만큼,
간만에, 주말내 집에서 딩굴딩굴 놀아보자라는 단단한 각오로,
뿌리깊은 나무와 주옹이가 추천해준, 어쿠스틱 라이프를 종일 정주행했다.
어쿠스틱 라이프는 꽤나 재밌어서,
그간의 에피소드를 모두 독파하고,
작가 블로그까지 가서 한창을 서성거리다보니,
왜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불현듯 외로와져서,
자려고 누운 조카 옆에 가서,
조카야, 이모 외롭다...라며 쭈그리고 누웠는데,
역시나 조카는 혀짧은 목소리지만 단호하게 싫어어어어~하지마아아아~~..하고 짜증을 냈다.
언니가 도연아 오늘은 크리스마스니까 이모 안아줘라든가,
메리 크리스마스 하고 뽀뽀해줘..라든가라며 거들었지만,
아파서 열에 들떠 그런지 여전히 냉정하게 싫어어어어어~...라고 해따.
섭섭해진 나는,
너 그러면 앞으로 동물 안보여준다! 라고 30개월된 아기를 대상으로 당당하게 협박했따.
(요새 울 조카의 주요 낙 중 하나는 아이패드로 쥬니버 앱에서 동물 영상과 동요 에니메이션 보는 것이다)
그제야, 메리 크리스마스 하면서 뽀뽀를 해주었다.
쳇. 웬지 빈정상했다.
여튼 모두들 행복한 성탄절 되시길.
p.s 올해가 가기전에 꼭 카메라(소니 nex 5n) 사야지. 꼭 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