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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삼씨는...
물미역
2022. 3. 4. 09:18
내가 즐겨보는 유튜버 중에 풍삼이라는 사람이 있다.
소심하고 허약한 20대 후반 청년으로 브이로그를 올리는데,
혼자서 조금만 자취방에 살면서도
감자탕도 동태탕도 끓여먹고 김치도 담그며 깔끔하게 바지런하게 살림하는게 보기 좋아서 장기간 구독을 해왔다.
그런데 한동안 새로운 동영상이 유튜브 피드에 뜨지 않은 것 같아서,
불현듯 '풍삼씨는 잘 지내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오래된 지인의 안부가 궁금한 것 처럼 잘 지내나 궁금해져서,
채널에 들어가봤더니 지난달 마지막 날짜로 유튜브를 접는다는 공지가 올라와있었다.
원래가 소심하고 몸도 허약한 편이다 보니,
악플 등을 비롯해서 유튜브 채널 운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켜켜이 쌓이다가 마침내 임계치에 달한 모양이었다.
채널을 운영하던 2년여간 한두달 정도 쉰 적은 있었는데,
이번엔 확실히 채널을 아예 접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었나 보다.
그쪽은 당연히 나를 전혀 모를텐데도,
채널을 접는다고 하니 오랫동안 알던 지인과 이별하는 듯한 서운함이 밀려왔다.
이게 다 고립된 현대인의 고독 문제란 말이야? 응. 사회 문제란 말이야.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