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타
상큼한 토요일 아침,
완벽한 영어 선생님 말고 다른 영어 선생님이랑,
(생활 & 업무 영어 쌤이랑 법률 영어 쌤 이렇게 2명을 돌리고 있음)
새로 나온 캘리포니아 주법에 대해 애기하다가,
문득,
아니 나는 법 전공자도 아니고 미국에 살기는커녕 몇 번 가본적도 없는데,
왜 주말 아침부터 잘 하지도 못하는 영어로 미국법 애기를 굳이 돈까지 들여가며 하고 있나 싶어서,
인지 부조화가 심각하게 왔음.
난 당최 내가 머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알바고 논문이고 영어 공부고 다 때려치고 1년만 좀 놀아봤음 좋겠다.
1년 정도 쉰다고 인생에 큰 영향이 없을텐데.
아주 쉬는 것도 아니고 회사는 계속 다닐건데 말이지.
회사에서 영어를 쓸 일은 별로 없다.
하지만 알바의 절반 정도는 해외 사례를 리서치하는 것이고,
논문의 절반 정도도 해외 논문을 러시치 해야하는데
사실 영어 논문이나 기사나 법률은 아직도 잘 안 읽힌다.
아....그래서 법률 영어 쌤 따로 돌리는 거였지.
영어 수업 마치고 바로 알바로 들어온 원고 붙잡고 있는데,
아는게 없으니 하나도 안써진다.
마감은.....어제 였는데, 일요일 자정까지로 연기했지.
일요일에 마감 하나 막고 월요일에는 칭구랑 같이 하는 다른 알바거리 미팅을....
알바에 밀려서 정작 논문은 하나도 못쓰고 있는데...
5월초 6월초에 연휴가 있으니까 논문은 이때 좀 몰아서 쓰면 되지 않을까..
논문 지도위가 8월이고 장기 알바 프로젝트들이 6월쯤엔 거의 다 끝나니까
7~8월에 빠짝 쓰면 되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해봐도,
회사 외의 시간을 알바+논문에 쏟아붓자니 웬지 모를 억울한 기분.
아. 몰라. 다 하기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