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미역 2022. 4. 7. 09:44

최근에 지사장이 드디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도입한다는 공지를 했다.
전 부서는 아니고 일부 부서만 해당이 된다는데
나같은 혼자 일하는 global funtion 입장에서는
공지 내용 이상의 추가적인 정보는 도통 접할 수 있는 쏘스가 엄서서
해당 부서가 어디인지 희망 퇴직의 상세 조건이 무엇인지
나도 신청 가능한지 등등을 도통 알 수가 없어 답답할 뿐이었다.
그래서 알음알음 그래도 좀 애기 잘 해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회의할 때 슬쩍 물어봐서
조각조각 정보를 챙긴 바로는,
a) 재무와 영업 조직의 5년 이상 재직자가 대상이고
b) 대상자에게는 추가 공지가 갔으며
c) 조건이 좀 짜다는 것이었다.
여차저차 대상이 안되는데다 조건마저 짜다고 하니 꽤나 실망했는데
옆부서 팀장님이 희망적인 애기를 해주었다.
그간 정부가 울 회사 제품과 관련된 세금을 올렸을 때마다
이 회사는 여자저차한 이유로 일종의 정리해고 같은 거를 하는데
그때 조건이 디게 좋데. (높은 임원급은 빌딩 하나 정도는 받고 나간다고)
이제까지 보수정권이 정권 후반기가 되면 꼭 세금을 올렸다면서
3~4년만 존버하면 더 좋은 조건이 나올 수 있다고 해주었음.
이 플랜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일단 이번 정권이 세금을 올려야 한다는 국가적 전제가 붙어 있고,
서민층을 위한 제품에 증세를 하는거가 바람직하지도 않은데다 실현 가능성은 잘 모르겠다만
그래도 아이러니하게도 이 회사 입사 이래 들은 가장 희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래, 3~4년 버티면 나도 이제 50인데 그때 딱 이 회사 정리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해야겠어.
그때까지 이 회사에서 영어 공부하면서 글로벌 실무 경험 쌓고
50부터는 제대로 된 조직있는 곳으로 가거나 아니면 프리랜서 하더라도 겁나 빡세게 살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