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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fort zone

물미역 2016. 6. 20. 17:17

날 귀여워해주던 옛날 부사장님은 종종 나에게 Comfort zone을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를 해주곤 했다.

그니까 일하면서 편안하면 그건 발전이 없는 상태라고,

계속 본인이 편안한 영역을 벗어나야 능력이 발전되는 거라고....

시간이 좀 지나서는 그 냥반이 부하직원들에게 상사티 낼 때 애기하는 50가지 레파토리 중의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처음 들었을 때는 워낙 내가 싫어하는 자기 개발류의 쓸모라곤 없는 헛소리다라는 거 반,

그리고 한편으로는 꽤나 그럴듯 한데, 이것이 미국식 리더쉽인가 하는감탄이 반 뭐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솔직히 나도 팀원들에게 몇 번 써먹어 봤는데, 전 편한게 좋은데요...라며 다들 생까서....;;;;;

아무나 되는게 아니구나 싶었지.

이번에 교육 와서도 허구헌날 들은 소리가 Comfort zone을 벗어나야 한다 뭐 그랬다.

 역시 미국식 리더쉽이었구만....싶긴 했더랬다.

 

오늘은 라스베가스에서 무려 9시간에 가까운 폭풍 쇼핑을 마치고,

기진맥진해서 숙소에 오는 버스에서 우연히 만나서 말섞게 된

Jasmine이라는 인도 아주머니(50세, 캐나다 앨버타 주 거주) 말이지,

자기는 캐나다 앨버타 주에 사는데 혼자 라스베가스로 여행을 왔데.

물론 결혼도 하고 남편도 있고 자식도 있으신 분이 말이야.

그래서 혼자 여행 오면 안 외롭냐고 했더니,

자기는 이래저래 재밌는 경험 많이 하고 모르는 사람들이랑 이런저런 대화도 할 수 있어서 좋다구 하드라구.

그래서 저는 별로 안 좋아해요...라고 했더니,

아줌마가 대뜸 그러는 거야.

인생이 재미있으려면 Comfort zone을 벗어나야 한다구. ㅜㅜ.

아니. 내가 이역만리 여기까지 와서 여행지에서 만난 외국인 아줌마에게까지,

이런 애기를 들어야 한다니!!!

내가 얼마나 변화를 싫어하고 안정을 선호하는데 말이지.

내가 평생을 이렇게 징징대는 것도 말이지,

내가 그렇게 안정을 선호함에도 변화가 끊임없이 발생해서 그런거라 말이야.

몰라.

여행까지 와서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도 들으니 신의 계시야 뭐야...라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지만,

하지만 신이 없고 이건 맥락을 만들려는 인간의 일반적 습성 때문인 거지 아무런 인과관계는 없다....라는 것이 결론이니 혹하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