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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 후유증

물미역 2021. 6. 9. 10:49

PT 받을 때는 잘 몰랐는데, 저녁떄쯤 되니 샥신이 쑤셨다. 

PT 하면서 운동했던 부위에 근육통이 동시 다발적으로 엄습해왔다. 

그리고 너무 허기지고 하루 종일 배가 고프다. 

트레이너는 여전히 전반적으로 성의가 없는 편이기에

나마저도 성의 없으면 이도 저도 안 될 것 같아서

식단 관리도 하려고 모 먹을때마다 사진 찍어서 트레이너에게 보내는데

식사량이 줄어서 그런지 운동을 해서 그런지 여튼 항상 배가 고파. 

근데 이 배고픔의 느낌이 기존에 내가 주로 느꼈던 배고픔과 종류가 좀 달라. 

그간은 정서적으로 뇌나 신경이 배고파하는 것 같은데 이번에는 마치 근육이 배고파하는 느낌이랄까. 

정신이 고파서 당기는 식욕과 근육이 고파서 당기는 식욕의 느낌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따. 

그래도 운동을 하면 어둡고 우울한 생각이 조금씩이라도 사라지긴 하는 것 같다. 

근육이 아프고 먹을걸 신경쓰다보면 사람이 좀 단순해지기도 하는 것 같다. 

마음을 단순하게 만든다는 측면에서 운동은 항우울제나 공황장애약과도 비슷한 구석이 있는 것 같은데

정신과 약보다는 운동이 여러모로 좋기는 한 듯.

뭐 운동 할 최소한의 에너지 조차 없는 떄 정신과 약을 먹는거긴 하지만.

언능 PT를 끝내고 최애 2번이 하는 크로스핏을 시작해야 할 텐데.

물론 같은 체육관에서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최애 2번이 하니까 웬지 좋아 보임.

글구 PT랑 크로스핏이 구성은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엄청 싸더라. 보통 세션당 2만5천원정도. 물론 그룹 세션이지만.

 

그래서 오늘 점심 뭐 먹을지를 어제 저녁때부터 몇 시간째 고민 중이다. 

(치팅 데이는 일주일에 세번, 수, 금, 토로 정했다. 물론 약속이 있는 경우는 예외다.

일주일에 세번이 치팅 데이면 그냥 일상이 아니냐구.

그래도 내가 매일매일 기름진 안주에 소주 한병씩 처먹고 살았다는 걸 고려하면

절반 미만으로 줄인 건데 이것만 달성해도 나는 대단하다고 본다)

믹스해물라면 vs 가성ㅂ 좋은 동네 백반집 중에 무얼 먹을 것인가.

듀규듀규. 그래도 역시 조금이라도 몸에 좋을 가정식 백반이 좋겠징. 

백반집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