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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ame boat

물미역 2021. 11. 15. 11:48

평가 기간에 Manager로부터 이런저런 원초적인 지적을 들어 몹시도 마음이 불편하던 중이었다. 

나는 그의 지적이 대부분 쓸따리 없는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로마에서는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하고, 

회사 생활에서 매니저의 지시는 최대한 충실히 따르고자 하는 것이 지론인데다

영어까지 잘 못하니까 그의 지적은 다 타당하고 내 잘못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우연히 홍콩 동료랑 애기하는데 홍콩 동료가 겁나 살벌하게 매니저 욕을 하더라. 

그래서 나는 뭐 매니저도 매니저 된지 얼마 안됐으니까 시간을 갖구 지켜보자구 했는데, 

여튼 홍콩 동료는 겁나 빡쳤저 완전 독재자라고 겁나 모라 햇음. 

그러면서 매니저 위의 디렉터에게 이슈 레이징 해야 된다며 우리는 같은 배를 탄 거라며 그러다라구. 

역시 세계 각지에 분산되어 있다보니까 매니저 욕하는 것도 쉽지가 않아. 

점령군에게는 역쉬 Divide & conqure 전략이 효과가 있기는 하겠다 싶더만. 

그래서 홍콩 동료와 같은 배는 타기로 했는데 항상 영어가 걸려서 든든한 의지처가 되어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 

경력으로보나 나이로보나 내가 그 칭구 보살펴줘야 하는디 내 앞가림도 못해설. ㅜ.ㅜ

여튼 나는 내가 잘못해서 그렇다구 자책을 했는데 이 눔이 이상한 거일 수도 있따는 생각이 들어 몹시 안심이 되었는데

당최 이 사태를 어떻게 풀 것이냐 말이다. 

여기도 산업 특성상 직원의 실력이나 역량 보다는 정치질이 난무하고 그걸루 돌아가던데, 

한국 회사에서도 그런거 잘 못했는데 외국계 회사 정치질에 내가 발이나 담그겠어. 어디.

의지없는 한낱 부품으로 살면서 최대한 일 안 벌이고 몸편히 살 꺼 아니면 외국계 회사는 오는 게 아닌 듯. 

나랑은 확실히 안 맞어. 아니 한국 시장은 특성상 그렇게할 수가 없어. 

아. 몰라. 이래저래 줄타면서 최대한 버티다가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