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미역 2021. 5. 14. 12:00

아침에 구피 먹이를 주려고 보니

남아있던 구피 암컷 한마리와 자손 2세대 중 한 마리가 사망했다. ㅜ.ㅜ

이제까지 멀쩡히 건강하게 잘 살던 애들이 연이어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어항안에 역병이라도 도는 것인가. 

어째 어제 그 암컷이 어항바닥에서 도통 움직임이 없더라. 

그때라도 다른 어항으로 옮겨줬으면 살았으려나. ㅜ.ㅜ

아침부터 송장 두 구를 화분에 묻고 넘나 마음이 아팠다.

죽음이란 비가역적이고 실수나 잘못에 대한 만회의 기회가 절멸된다는 점에서도 남아있는 사람에게도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남기는 것 같다.  

어제는 강변북로에서 올림픽대로로 빠지는데

접촉사고가 났는지 도로가에 차 두대가 비상등을 켜고 서있는데

사고 차량 중의 하나인 택시의 기사 아저씨가 강가를 바라보며 담배를 뻐끔뻐끔 피고 있으시더라. 

조마조마하며 택시가 박은 차량을 보니 무려 벤츠 S클래스. ㅜ.ㅜ

내 일도 아닌데 택시 기사님 걱정에 진심으로 마음이 엄청 무거워져서 돌아왔는데

생각해보면 나도 몇년전에 신호대기 상태에서 택시 기사가 뒤에서 접촉 사고 냈을 때 

일말의 아량이라곤 없이 생전 연락 안하던 진규한테까지 연락해서

어뜨케하면 최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고심했던거 생각하면

이런 나의 마음 상태가 얼마나 기만적이고 가식적인지 알 수 없다. 

그때 기사 아저씨가 보험처리하면 보험료 오른다고 합의하자고 했지만

범퍼 교체 비용 이백만원에 비해 턱없는 비용 부르셔서 그냥 보험 처리했지.  

애초에 소인배면서 대인배를 꿈꾼다는것이 참으로 소인배스러운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