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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아침 딩굴

물미역 2024. 8. 31. 07:17



어제는 독서클럽 술자리가 있었다.
7명이 보드카 한병을 시켰는뎅
술 마시는 사람이 없는 관계로
반병이나 남아서 내가 가져왔다.  

독서클럽 사람들도 괜찮고
내가 안 읽는 종류의 책도 읽고 해서
독서클럽은 괜찮긴한데
이상하게 편하지가 않다.
게다가 내가 요즘 상황이 일반적인 직장인이 아니다보니
뭔가 설명도 길어지고
자격지심에 자꾸 예전에는 안했을 법한 내 스펙에 대해 자꾸 애기하려는 내가 보여져서 좀 씁쓸해서 나가지말까 싶기도 하다.

오늘도 밀린 원고 작성을 비롯해서
집안일까지 할 일이 많은데
도통 일어나기가 싫어 멍때리며
침대도 소파도 아니고 무려 거실 마루바닥을 딩굴대는 중...
요즘 왜 이리 몸이 무거운지..

막상 차 나올 때가 가까워지니
내가 애도 아니고
역시 그랜저를 사야되지 않나 싶은데
내년에 그랜저 페리 나온데고
귀은이가 이번 그랜저 별루라고 전에 애기하서 참는다. 내가 진짜.

어제 강의 과목은 사실 내가 실무 경험이 없고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는 분야인데
잘은 못했지만 소소하게 했다.

가끔 내가 가진 업무적 지식이라는게 과연 이렇게 교육을 하고 자문을 할 정도인지 회의가 들며 자신감이 없어질 때가 많다. 이 분야도 법조인의 시대가 되서 주로 변호사나 법학 교수가 하는데 내가 이릏게 아무 말이나 해도 되는걷가 시픔.  

그렇게되면 이제 일이 끊기고....로 시작해서 비참한 현실이 오기전에 먼저 끝을 내자라는 논리로 연결되는 파국적 사고에 치닫는게 패턴이 되었다.

난 너무 어두워. 요즘 운동을 잘 안가서 더욱 그런 듯.  
맘같아선 새벽 6시에 올팍 산책 가려고 계획하는데
미적대다보면 항상 해가 중천인지라......

후리랜서가 된 후  안 좋은 점 중 하나는
진짜 하기 싫은 일도 받아서 해야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정부 부처 유튜브 채널의 컨텐츠에 촬영 의뢰가 들어왔는데
가뜩이나 외모도 자신없는데 얼굴까지 팔리는게 넘나 싫어서
진~~짜 하기 싫었는데
웬지 회사 홍보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어쩔수 없이 하기로 했다.

게다가 컨텐츠도 내가 써야하고 얼굴까지 팔리는건데  엄청 후려쳐진 단가가 진짜 쌈. 게다가 촬영하는 날은 헤메까지 받고 갈 예정인데.....그날 헤메 받은 김에 증명사진도 다시 찍어야지.
아는 김장 변호가가 자기네 로펌 변호사들 증명 사진 찍는 사진관 알려준다고 했는데 거기 함 알아바야겠다.

글구 링크드인으로 다른 법무법인의 외국인 변호사가 서울에서 하는 뉴욕 변호사들 컨퍼런스에 패널로 참석해달라고 연락이 왔다. 일단 뉴욕 변호사들 컨퍼런스를 왜 서울에서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런 컨퍼런스 발표나 참여를 젤 싫어하거덩. 게다가 영어 토론이라니 넘나 하기도 싫고 자신도 엄서서 당연히 거절할라 했는데 정팔이가 이런거 꼭 해야 된다고 하고 회사 홍보도 될까해서 일단 한다고는 했는데 생각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힘.

앞으로 이렇게 안 해본 일들이 자꾸 나타날텐데 내 인생이 어케 전개될지 진쫘 도통 알 수가 엄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