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1.
지금 살고 있는 전세집 내놓은지 3개월만인, 오늘 드디어 집이 빠지고 이사날도 10월말로 정해졌다,
아파트 입주 기한인 11월말까지는 불과 3개월도 안 남은 상황,
칭구들이 지금쯤 집이 반드시 빠져야 한다고 해서,
부동산 팀들에게 왜 집이 안나가는지 물어보았더니,
한결같이들 시세대비 집주인이 집을 비싸게 내놓은 것이 원인이라는 말을 듣고,
집주인에게 좀 있으면 아파트 입주장에 매물 넘쳐나는데,
미친거 아니냐, 나는 아무리 늦어도 10월말에는 이사 가야된다고, 지랄지랄하고 싶은 맘은 굴뚝이었지만,
당연히 그렇게는 못하고 싸장님, 제발 부탁 좀 합시다라고 읍소한 것이 지난 주말,
집주인이 그나마 수백만원이라도 낮춘 끝에 간신히 계약이 성사되었다.
진쫘로 집보러 오는 사람마다 집 진짜 깨끗하게 썼다고 다 감탄하고 갔는데,
그간 계약까지 성사 안되는게 어째 이상하더라.
유사시 보증보험 받아서 나갈라구 했는데 글쎼! 계약 만료일로부터 3개월은 되야 전세금을 받을 수 있따는 말 듣고
혹시라도 집 안 빠져서 입주 기한내 이사 못할까바 엄~총 두근반 세근반 했네.
여튼, 퇴사라는 큰 파도를 간신히 넘고나니
어느덧 다가오는 아파트 입주라는 세컨드 웨이브가,
전세집 계약과 함께 본격화되면서, 그간 미적거렸던 결정사항들이 코앞에 닥침.
일단 줄눈+입주청소+이사+커텐+조명 업체 정해야 하고,
세탁기는 LG 워시타워냐? 일체형인 삼성 AI콤보냐?
다용도실이 좁으니 일체형 사는게 맞는데,
일체형은 아무래도 시기상조인 것 가터.
할인 혜택을 위해, 세탁기 브랜드에 따라 냉장고 브랜드가 따라갈 예정이라,
세탁기 결정이 가장 크리티컬하다.
아파트 잔금은 이사 3~4일 전에 언니 대출을 받아 미리 내고 키 받아서 줄눈+입주청소+가전+가구 세팅을 미리 할 것이냐?
아니면 입주청소만 미리 하고 나머지는 전세금 받아 이사나가는 날 할 것이냐.
여기에 슬쩍 얹어서,
아직도 최종 확정 못한 차는 그랜저냐? K8이냐?
(지금은 둘 다 계약금 걸어놓은 상황, 그래도 트림이랑 시트 색깔까지는 정해둔게 용하기 짝이 없다.)
쓰다 보니 언니 대출 받아 여유롭게 하는게 좋을 거 같다.
물론! 나도 잔금정도의 금융 자산은 있지만,
IRP 내지는 딸러 자산으로 묶여 있어 전세금 말고는 캐쉬 유동성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 말이지.
퇴사의 여정부터 시작해서 올해는 진짜 굵직굵직한 결정 사항들이 유독 많은 해인 것 같다.
10년치 결정을 한꺼번에 하는 것 같은,
어찌 생각해보면 30대에는 경험했어야 하는 밀린 숙제들을 이제와서 한꺼번에 해치우는 생각도 든다.
회사 관두면 진짜 죽는 줄 알았는데,
회사 없이도 의외로 그냥저냥 살아지는 걸 보면,
한두번 결정 삐끗해도 인생이 크게 망하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왜 그간 작은 것에 연연하고 두근반세근반 하며 살았을까 싶기도 한데,
그게 다 타고난 성향이란 거겠지 뭐.
그래도 모든 결정에 나름의 최선을 다 한거기 때문에,
그 노력들이 뭐 아깝거나 그렇지는 않다.
그냥 역시 뭐든 경험이 가장 중요한거다 싶음. 새삼스레.
2.
인증심사 다니느라 피곤하다.
추석 연휴 기간동안 해치워야 하는 일이 3건이나 되는데,
일을 넘 많이 받은게 아닌가 싶다.
교육도 하나 신청해놨다.
이 바닥은 너무 범위가 너무 넓고 자주 바뀌어서
알아야 할 것도 많고 트렌드를 따라가기가 버거워서 조바심이 난다.
아니, 수십년을 일했으면 좀 쉬어도 되는거 아님?
확실히 나는 워커홀릭인가바.
진짜 올해 말까지는 일 좀 줄이고 밀린 독서나 하면서 좀 쉬어야지...
.....라고 쓰기만 했는데도 그러다 감 잃고 일 끊길까바 걱정이다.
병이야. 병.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