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빌런 구경 내지 사회 연구적 목적으로 유일하게 보는 연프는 나솔인데,
나솔이고 나솔사계이고 최근 한두기수 정도 넘 재미없어서
한동안 안보고 라디오처럼 리뷰들만 틀어놓다가
다음주 최종 선택만 남겨둔 이번 나솔 사계가 완전 잼나다기에 보기 시작했는데 진짜 잼나따.
이제까지 나솔의 재미 포인트였던 빌런 열전과는 다르게,
선남선녀들이 진정성 있게 짝을 찾는 서사들에
사람들이 연프를 왜 보는지 깨닫게 되었음.
게다가 이번에는 남자 출연자들 중에 40대 중후반이 있어서
좀 더 공감가기도 했다.
글고 7기 옥순이라는 여자 출연자가 옷을 넘 이쁘게 입어서 보는 맛이 쏠쏠.
2.
사우스파크가 일년가까이 무료 컨텐츠가 안올라왔던 것 같은데,
쇼츠로만 풀렸던 유료 회원 컨텐츠 풀버전이 드디어 풀렸더라.
그래서 1화 보기 시작했는데 넘 재밌어서 4화까지 내리 달렸음.
원래 일하려고 책상안에 앉아서 본격적인 업무 착수전 잠깐 보려고 했던건데,
한 화가 25분 정도니까 그러니까 한시간 반정도를 순식간에 써버린건지.
근데 작화도 좋고 연출도 좋고 넘재밌.
4화가 완결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총 6화까지 있고
2화는 1년 뒤에 무료로 풀린다는거야. -_-;;
망설이다가 3,990원짜리 멤버쉽을 결제하고야 말았고,
총 시청 시간은 25분*6화=150분으로 두시간을 훌쩍 넘긴것이다.
아....아.....
이 컨텐츠가 가진 힘이 이렇게나 강력한 것일까,
내가 자기 통제력이 너무나 미약한 것인가.
3.
여튼간에 추석 여휴를 포함하여 연이은 여러개의 연휴 시즌을,
죄다죄다죄다 결국은 폐인처럼 보내고 말았다.
나는 정말이지 자기 통제력이라곤 일이라도 없는 사람이구나 싶은 것이,
자존감 하락으로부터 도통 피할 수가 없더라능.
나라는 사람은 도대체 왜 사는 걸까라고 생각할 필요는 업슨ㄴ 것이
원래가 인생에 큰 의미는 없는 법이니까 말이지.
원래도 그랬지만 이제는 더욱더 인생에 뭔가를 성취하고자 하는 일말의 기대감조차 없이,
그냥 남은 시간을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하루하루의 일상을 채우고 싶은 것 뿐인데,
그게 원래 안되는 사람인가 싶음.
4.
요즘은 어찌된 셈인지 좀 덜 바쁘다.
원래 안 바쁘면 안되는데,
최소한 야근이나 주말 근무가 당연시 되는 정도는 아닌 것이다.
사실 내 인셍에서 도통 보기 힘든,
나름의 사명감과 비전을 가지고 이 일을 시작했고
자타가 공인하는 일말의 성취를 이루었다고도 생각하지만,
그것을 지속가능하게 만들어 나가는 동력이 없는 것 같아,
이제는 슬슬 한계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비단 체력보다는 정신적 에너지의 고갈 쪽이고,
우리 조직의 성과라는 것이
나라는 한 개인에 대해 가지는 디펜던시가 너무 큰데,
내가 원체가 자가동력이 낮게 태어난 사람인데,
그 과정에서 중요 이해관계자들과의 반감을 사면서까지 하려니 넘 힘들어.
그래서 슬슬 엑시트를 하려고 한다.
내가 어느 정도 기초를 마련해놨기 때문에 후임자는 상대적으로 좀 더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업계에서도 이 자리에 오고 싶어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 있을 것고,
내가 없어도 어느 정도는 굴러갈 것이고 아마 더 잘 될 수도 있어.
아무래도 나의 시각이라는게 상당히 편협했기 때문...어쩌고....
5.
매일매일의 하루는 새로운 우주가 열리는 거라고 생각해.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고 누구를 만날지,
자유도가 상당히 높은 이 환경은 운이 좋다고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런데 홀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길을 2년 가까이 가다보니
내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 이제는 버티기가 상당히 넘 힘들.?
근데 생각해보면 내가 이 일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고 과몰입하다보니
모든 것을 넘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같고.
이 조직이 망한다고 내가 망하나.
나는 할만큼 했다. 모.
조직을 떠나서 오늘이라는 하루를 얼마나 건강하게 보낼지에 집중해야 할 것이 아니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