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연휴 첫날 하려고 했지만, 

밀리고 밀려 막판까지 밀린 외주 일을 하러 동네 도서관에 왔다. 

집, 아파트 커뮤니티 도서관, 아파트 상가 카페, 올팍 앞 카페, 사무실 등등

작업을 위한 공간 선정까지 두시간 정도 걸렸고

도서관 와서도 본격적인 작업 전까지 두시간 정도 놀다

간신히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지 불과 30분인데, 

역시나 집에 가서 나솔사계나 보면서 낮술 먹고싶은 욕망이 도저히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점점 더 자기 통제력 제로에 수렴하는 나에게 남은 건

마침내 파국에 이른 건강 뿐이지겠지. 

외부적 압박이 타이트하게 돌아가야 그나마 인간 답게 사는데. 

정말 걱정이다.  

원래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요새 AI 의존도가 높다보니 자기 사고력 자체가 약화되서 더 나빠진 것 같음. 

그렇다고 정신과 약을 먹으면 더 나아지지 않고 더 늘어지지 않을까 싶고. 

아. 그냥 자기 통제력 없이 막 산다고 뭐 큰 문제가 있을까. 

최악의 경우 일찍 죽으면 되지...같은 나이브 한 생각을 하면 안되. 

자신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아마도 자녀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길러내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일 것이야라고 머리로 외워야 함.

건강을 챙기는 것은 개인적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규범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사회 구성원으로 사는 이상 사회적 규범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만큼 절대적 진리가 있겠는가. 

연휴가 많아 더욱더 통제가 어려운 요즘이다. 

Posted by 물미역
,

연휴

카테고리 없음 2026. 10. 11. 12:31

1.

빌런 구경 내지 사회 연구적 목적으로 유일하게 보는 연프는 나솔인데, 

나솔이고 나솔사계이고 최근 한두기수 정도 넘 재미없어서

한동안 안보고 라디오처럼 리뷰들만 틀어놓다가

다음주 최종 선택만 남겨둔 이번 나솔 사계가 완전 잼나다기에 보기 시작했는데 진짜 잼나따.

이제까지 나솔의 재미 포인트였던 빌런 열전과는 다르게, 

선남선녀들이 진정성 있게 짝을 찾는 서사들에

사람들이 연프를 왜 보는지 깨닫게 되었음.

게다가 이번에는 남자 출연자들 중에 40대 중후반이 있어서

좀 더 공감가기도 했다. 

글고 7기 옥순이라는 여자 출연자가 옷을 넘 이쁘게 입어서 보는 맛이 쏠쏠.

2.

사우스파크가 일년가까이 무료 컨텐츠가 안올라왔던 것 같은데, 

쇼츠로만 풀렸던 유료 회원 컨텐츠 풀버전이 드디어 풀렸더라. 

그래서 1화 보기 시작했는데 넘 재밌어서 4화까지 내리 달렸음.

원래 일하려고 책상안에 앉아서 본격적인 업무 착수전 잠깐 보려고 했던건데, 

한 화가 25분 정도니까 그러니까 한시간 반정도를 순식간에 써버린건지.

근데 작화도 좋고 연출도 좋고 넘재밌.

4화가 완결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총 6화까지 있고

2화는  1년 뒤에 무료로 풀린다는거야. -_-;;

망설이다가 3,990원짜리 멤버쉽을 결제하고야 말았고, 

총 시청 시간은 25분*6화=150분으로 두시간을 훌쩍 넘긴것이다. 

아....아.....

이 컨텐츠가 가진 힘이 이렇게나 강력한 것일까, 

내가 자기 통제력이 너무나 미약한 것인가.

3. 

여튼간에 추석 여휴를 포함하여 연이은 여러개의 연휴 시즌을, 

죄다죄다죄다 결국은 폐인처럼 보내고 말았다. 

나는 정말이지 자기 통제력이라곤 일이라도 없는 사람이구나 싶은 것이, 

자존감 하락으로부터 도통 피할 수가 없더라능.

나라는 사람은 도대체 왜 사는 걸까라고 생각할 필요는 업슨ㄴ 것이

원래가 인생에 큰 의미는 없는 법이니까 말이지.

원래도 그랬지만 이제는 더욱더 인생에 뭔가를 성취하고자 하는 일말의 기대감조차 없이, 

그냥 남은 시간을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하루하루의 일상을 채우고 싶은 것 뿐인데, 

그게 원래 안되는 사람인가 싶음. 

4. 

요즘은 어찌된 셈인지 좀 덜 바쁘다.

원래 안 바쁘면 안되는데, 

최소한 야근이나 주말 근무가 당연시 되는 정도는 아닌 것이다. 

사실 내 인셍에서 도통 보기 힘든, 

나름의 사명감과 비전을 가지고 이 일을 시작했고

자타가 공인하는 일말의 성취를 이루었다고도 생각하지만, 

그것을 지속가능하게 만들어 나가는 동력이 없는 것 같아, 

이제는 슬슬 한계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비단 체력보다는 정신적 에너지의 고갈 쪽이고, 

우리 조직의 성과라는 것이

나라는 한 개인에 대해 가지는 디펜던시가 너무 큰데, 

내가 원체가 자가동력이 낮게 태어난 사람인데, 

그 과정에서 중요 이해관계자들과의 반감을 사면서까지 하려니 넘 힘들어. 

그래서 슬슬 엑시트를 하려고 한다. 

내가 어느 정도 기초를 마련해놨기 때문에 후임자는 상대적으로 좀 더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업계에서도 이 자리에 오고 싶어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 있을 것고, 

내가 없어도 어느 정도는 굴러갈 것이고 아마 더 잘 될 수도 있어. 

아무래도 나의 시각이라는게 상당히 편협했기 때문...어쩌고....

5. 

매일매일의 하루는 새로운 우주가 열리는 거라고 생각해.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고 누구를 만날지, 

자유도가 상당히 높은 이 환경은 운이 좋다고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런데 홀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길을 2년 가까이 가다보니

내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 이제는 버티기가 상당히 넘 힘들.?

근데 생각해보면 내가 이 일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고 과몰입하다보니

모든 것을 넘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같고. 

이 조직이 망한다고 내가 망하나. 

나는 할만큼 했다. 모.

조직을 떠나서 오늘이라는 하루를 얼마나 건강하게 보낼지에 집중해야 할 것이 아니냐 말이다. 

Posted by 물미역
,

1.

아...

술은 사무실에서 마시는 술이 짱이구나.

광화문 사무실에서

야근을 앞두고 저녁 겸 해서 책상에 앉아 파파이스에 맥주 두 캔 마셨더니

집에서 혼술 할 때처럼

마냥 퍼져서 바로 눕지도 않고, 

세상이 다 내 것 같은

약간 알딸딸해진 상태로 

바로 업무에 착수할 수 있고

완전 좋은 거였어.

물론 생산성은 담보 못 하지만서도, 

설사 아무런 일을 안하고 가더라도

일단 퇴근길에 지하철을 타느라 움직일테니

술먹고 바로 눕는 집 혼술보다는 여러모로 낫지 모야. 

이제 평일 혼술은 사무실에서 해야지. 데헷.

2.

오늘은 우리 회원님 중 한분이 같이 점심 사준다고 해서

직원이랑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일대일이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긴 했지만, 

잘 모르는 사람과의 식사는 언제나 넘 힘들다.

호의적인 상대라면

그 호의가 사라지지 않도록 잘보이고 싶어 애를 쓰게 되고

적대적인 상대라면 말해 모해.

게다가 호의적이든 적대적이든

일단 잘 모르는 사람과 식사라는 지극히 개인적/사회적 행위가 결합된, 

최소 한시간 이상의 동석이 필요한 자리 자체가 

나같은 내향인에게 넘 스트레스.

근데 그게 업무라니.

업무라니.ㅜ.ㅜ

하지만 물론 대부분의 상대방은

자신의 상황도 가열차서

호의든 적대든 나에게 쓸 관심 자체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그 순간이 되면 넘 힘들.

게다가 그게 일이라니. ㅜ.ㅜ

3.

내 이럴 줄 알았지. 

이럴거면 차라리 칼퇴해서 집에 가서 조깅하고

씻고 산뜻하게 퇴근 후 업무 루틴으로 시작....할 리가 없잖아. 

매번 안하면서 왜 매번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는 나라는 존재라니.

4. 

광화문은 좋은 곳이다. 

송파-강남-여의도 등등 서울시내 핵심 오피스 지역에서 모두 근무해봤지만

그 중 으뜸은 광화문이야.

근데 2000년대 광화문과 2020년대 광화문은 또 달라서.

사실 천지 개벽 수준이지......

....아...역시..일을 글렀구나.

어차피 혼술하고 일 안할꺼면 그래도 사무실 혼술이 낫지.

5.

생각하노라면 30년이 가까워지는 직장생활동안, 

다양한 관계에서 다양한 연령과 성향의 사람들을 만나왔고

적의와 호의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었지만

적이든 친구든 혹은 나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한결같이 입을 모아 애기하거나

최소한 부인할 수 없는 평가는

뛰어난 전문성/성실함/책임감이었다는 것.

아니 그러면 그게 나라는 사람 아님.?

그런데도 나는 이토론 나에게 근본적인 의구심이 매우 강하게 드는걸까.

아. 졸려. 역시 맥주는 한캔만 마셨어야 되는데.

야근을 앞두고 술없이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는

다른 사무실 루틴을 찾아야겠다.

Posted by 물미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