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카테고리 없음 2026. 9. 13. 18:42

1. 토요일

주말에 할 일이 한 가득인데도, 

눈뜨자마자 쇼파에 누워 쇼츠보다, 

결국 하루 종일 소파 밖을 벗어나질 못했다. 

아무래도 이번 주 넘 피곤해떠. 

담주는 더 피곤하겠지. 

그래도 담주만 지나면 좀 괜춘해지려나.

2. 꽃게

꽃게가 제철이라 마트에서 싱싱한 활꽃게를 엄청 싸게 팔고 있었다. 

꽃게는 먹기 번거러워서 평소에 잘 먹지도 않으면서

'싸게'파는 '제철'음식이라하니 눈이 돌아서

어떻게든 사오려고 심사숙고를 하지만, 

도저히 생물 꽃게와 사투를 벌일 자신이 엄서서, 

매번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돌리기 일쑤이다. 

담주에는 꼭! 꼭! 꽃게사서 손질해서 쪄먹어봐야지.

꽃게다리는 꼭 잘라서 냉동해뒀다가 라면에 넣고 끓여먹어야지.

3. 일요일 아침

토요일에 넘 폐인같이 산 것 같아서, 

대오각성하고 간만에 조깅을 했다.

일요일이라 여유가 있어서 한강으로 나갔다. 

한강 조깅 넘 조음.

조깅다녀와서 씻고 간단히 그릭요거트랑 무화과 먹음.

4.

예전 회사 팀원들과 간만에 브런치 모임이 있어서, 

준비하고 나가기 전에 유튜브하면서 잠깐 업무를 보아따.

요즘 유튜브 교양 영역은 바야흐로 민음사 편집자 김민경의 시대더라.

내 알고리즘은 주구장창 리센느 내지는 혐오물만 띄우느라서

그녀가 알고리즘에 하나도 안떴는데, 

나 빼고 이시대 교양있는 지식인들은 다 보고 있는 모냥이라 ,

나도 검색해서 함 봤더니 유튜브 알고리즘도 10%의 비율로, 

김민경 컨텐츠를 띄워줘서 간혹 보고 있음. 

오늘 본 김민경의 컨텐츠 과로특집이었는데, 

https://www.youtube.com/watch?v=RVdo9DC7wKc&t=205s

역시 인생은 과로하는게 합리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그간 일많다고 징징댄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었다. 

워라밸은 뭔 얼어죽을 워라밸.

잠은 죽어서 자면 된다. 

5. 

거의 일여년만에 예전 팀원들 만났는데, 

애들이 글쎄 서프라이즈로다가 뷰티 디바이스를 생선으로 주었다. 

나는 뷰티 분야는 완전 문외한이라 뭔지 잘 몰라는데, 

알고보니 무려 20만원이 넘는 엄청 비싼거여서 깜놀했음. 

나는 비싸봤자 몇만원하겄지 싶었는데. 

밥이라도 내가 우겨서 사서 다행인긴 한데, 

나중에 더 비싼 밥 사줘야히 했다. 

6. 

간만에 만난 팀원들은 직장에서 나름의 스트레스를 가지고 일하고 있었는데, 

가장 일을 잘했던 팀원은, 

지금 회사 팀장의 성희롱성 행동에 내내 스트레스를 받다가

단호하게 한번만 더 이러면 신고하겠다고 했더니, 

그 뒤로는 팀장이 사소한 걸로 트집을 잡는

직장내 괴롭힘이 엄청 심해셔서 아주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멀쩡한 회사에서도 아직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니, 

참으로 사회 생활이란 것이 녹록치가 않다. 

7. 

팀원들과 2차로 차를 마시고 나니 

웬지 또 기가 빨려서

집에 돌아와서 또 술을 마시고 소파에 누워있는데

첫직장 친구 한명이 전화로 자기 자랑과 함께 일못하고 나타한 나에 대한 꾸짖음을 일장 늘어놓았다. 

그래서 꾸역꾸역 정신을 차리고 간신히 빨래를 돌리고 책상에 앉으니

어느덧 저녁 6시가 훌쩍 넘어 있는 것이 믿을 수가 없다. 

주말 이틀을 이렇게 맥없이 날리다니. 

장난하냐. 진짜. 

8. 

알고지낸지 10년쯤 된 변호사 A씨가 추석 선물을 보냈더라. 

정확히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 곳에도 추석 선물을 두 군데서 더 보냈따. 

꽁짜는 양잿물도 좋아라하는 나지만, 

이 선물의 사회적 의미와 이에 대한 나의 처세에 대해

토큰을 쓰자니 넘 피곤해서 그냥 안받고 말고 싶다. 

하지만 꽁짜는 일단 받고 보자는 알고리즘이 이미 넘 강력해서, 

쿨하게 거절을 못하는 나란 사람.

마치 길에서 나눠주는 싸구려 행주하나 물티슈 소포장 하나, 

심지아 사탕하나까지 버리지를 못하고

먹지도 쓰지도 않을 것을 집으로 기어이 가져오고야 마는 나...를 한타할 시간에 일해야지. 일.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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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장 오래 일을 한 직원 A가

인력이 충원되지 않으면 더이상 일을 못하겠다고

자기가 급여를 깎고 근무시간을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인력을 충원해달라고,

그렇지 않으면 회사를 나가겠다고 했따. 

나랑 일만 하면 다들 회사를 떠나려 하는 걸로 봐서는

나의 리더쉽에 심각한 문제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그건 아니고 경영진이 아무리 애기해도 사람을 뽑아주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물론 경영진을 설득하지 못한 것은 내 능력 부족임이 명확한 것이다. 

나도 가뜩이나 일도 많고 힘든데, 

경영진은 노고를 알아주기는 커녕 인건비 줄이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고,

치사하고 더러워서 때려쳐야지 생각했다.  

이 조직에서 우리 팀이 분명한 성과를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성과들에 경영진이 별반 관심이 없는게 사실이고, 

내가 추구하는 비전과 방향이 정답이 아닌 것이고....

그런데 구성원들의 의중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비상근 임기제 경영진이 그런 판단을 해도 되는걸까라고 한다면, 

그게 뭐 현재의 거버넌스니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바지사장은 구성원들 중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을 골라, 

또다른 의사결정 체계를 만들려고 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나를 소외시키고 있다.

아마도 바지로써의 정체성 자각보다는 바지가 아닌 진정한 대표자로 거듭나려는 의도겠지. 

이게 기분나쁘냐고 한다면 한없이 기분나쁘겠지만, 기분 나빠봤자 뭐 나만 손해지. 

 세상 대부분의 일들이 정답은 없는 것이고, 

다들 자신의 기준과 이해 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것 뿐이다. 

여튼 나름 여기를 마지막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왔지만, 

바지사장에 밀려나는게 오히려 나일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거 대로 또 그럴 수 있는 노릇이다. 

우리 직원은 분기에 한번꼴로 업무 스트레스가 극심해지면

주화입마에 빠져서 본인의 생산성도 50% 미만으로 떨어질 뿐만 아니라, 

나에게까지 영향을 줘서 사무실 전체의 생산선을 매우 저해시킨다. 

분명 이슈가 있는 상황이긴하지만 

돈을 쓰거나 사람을 써서 문제를 해결해나가야하는데 주화입마에 빠져 넋을 놓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책임감 있고 성실한 직원임이 분명하지만, 

내가 봤을 떈 아주 큰 문제가 아닌데도

자신이 만들어낸 불안의 짐에 억눌려 도통 움직이질 못하는 걸 보면 옆에서 속이 터진다. 

몇 번이나 그럴 필요가 없다고, 

업무에 과몰입해서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애기해도 소용이 없다. 

그녀와 함꼐 일한지 이제 1년 반정도 됐는데 이번에 아마 네다섯번째 발생하는 현상이다. 

결국 그런 문제가 발생하면 나는 그녀와 물리적으로 공간을 분리하기 위해 사무실을 떠난다. 

결국에는 그녀 스스로가 온전히 그 상황에서 빠져나와야하고

아무도 옆에서 도와줄 수 없는 데다

내가 옆에서 있딱 그녀의 깊은 불안에 공명되어

같이 늪으로 빠지고 마는 패턴을 몇번이나 겪었기 때문이다 

이런게 서로 맞춰나간다는걸까. 

여튼 나는 외부 일정이 많은데, 

대부분은 업무상 관련성이 높고 자문료, 발표료, 원고료 등등으로 수당을 받는다. 

다만 심사나 평가같은 일부 일정은 업무 관련성이 애매한 게 있는데, 

빈도가 낮고 내가 또 겸직도 가능한데다 업무에 지장이 가지 않게 

아침/저녁/주말 등등에 일을 하고 업무 연락은 계속 받고 있으므로

그냥 업무 시간에 심사/평가를 나가는데

이것도 경영진이 나가지 말라고 태클이 들어와따. 

처음에는 이 조직을 위해 몸을 갈아넣으며 일하는 것을 고맙게 생각하기는 커녕, 

이딴 걸로 문제제기하다니 억울함과 울분에 화가 몹시 났지만, 

그들 입장에는 그럴 수 있지하고 앞으로 안나가고 지금 하고 있는 것도 그만두겠다고했다. 

다만 기존에 잡힌 일정 중 상도 상 취소가 어려운 일정은, 휴가를 내고 왔다. 

그래서 오늘은 판교의 테크 기업 사옥에 왔는데, 역시 이 삐까뻔쩍한 시설. 

이 좆만한 조직의 정치 지형에도 속절없이 밀리는 걸 보면, 

역시 나는 사회 생활이랑 안 맞는 것 같아. 

후리랜서로 맘편히 살까 심각히 고민 중인데, 

나같은 맨헤라가 과연 후리랜서가 되었다고 불안에 시달리지 않고 맘편히 살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역시 인생에서 고난은 끊임없이 발생하기 마련이고, 

어떤 파도에서 평정심과 안정감을 찾아야 할 텐데 당연히 그러질 못했꼬

자책하며 집에서 술만 퍼먹다, 

어제는 정신차리고 간만에 조깅했다. 

역시 조깅은 좋은 것이야. 

무릎보호대도 좋은 것이야. 

아....나도 좀 탄탄한 기반이 있는 조직과 체계내에서 일하고 싶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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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26. 9. 6. 13:06

아침 7시30분에 집을 나서서

간만에 올팍에서 모닝 조깅을 하고 8시반부터 일요 영어 모임하고

집에 와서 아점으로 등심 짜르르를 끓여먹고

간단히 설겆이 겸 청소하고 진짜 잠시 딩굴댔는데

벌써 출발!비됴여행 다 끝나가는거 레일 실화냐.

화들짝 놀라서 일단 랩탑을 챙겨서 어딜갈까 잠시 배회하다

동네 카페 옴.

원래가 하루에 2카페는 좀 부담스러운데다

여기는 커피도 비쌌지만

집에서는 소파에 누워 쇼츠나 쳐보다 밤 일곱시쯤 되어서야 정신차릴게 뻔해서

눈물을 머금고 가장 싼 스프라이트를 거금 5천원에 구매하고

일단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로 가도 되는데, 

왜 굳이 여기로 오냐면 여기가 더 공간이 안락하기 때문인 것 같다.

생각해보니 오늘같이 할 일이 잔뜩인 날은 영어 모임을 갔어서는 안됐던 것 같기도 하.....

.....아...졸려....

뇌가 도통 작업모드로 전환되지가 않는구나. 아.늘어져.

그거야 카페에서도 엄청 푼식한 카페에 눕다싶이 앉아있기 때문이지. 

이렇게 늘어진 자세로 랩탑 열어봤자 뭔 일이 되겠어. 

아. 어뜨카지.

일해야 되는데....

아...졸려...

일단 다섯시까지 일하다가 집에가서 술마셔야지.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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