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독 불안이 심해서
낮에 자나팜 때려박고
밤에는 술까지 먹어서 그럴수도 있지만
일단 지금 기분 매우 됴음.

드디어!!!! 이 지옥에서 벗어날 길이 보이다니!!!
드디어!!! 아무도 알아 주지 않는 일들 혼자서 고군분투하다 욕까지 먹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다니!!
가뜩이나 바쁜데 잘 하지도 못하는 영어 늬앙스까지 생각하며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니!!
그런데도 당분간은 먹고 살 걱정은 없다니!!!

으하하하하!!

내일 약이랑 술까지 다 깨고도 같은 기분일지 함 보자.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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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야.

카테고리 없음 2024. 7. 1. 16:26

인사팀 헤드랑 애기했는데
의외로 내 말 경청해주고 공감해주고
너의 기여를 안다, 고생 많았따 이런 말도 해주고 등등
뭣보다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어 등등의 말도 해서
애기를 성심성의껏 잘 들어주니까 좋구 
일단 마음이 누그러지는 면이 있었음.
인사팀 담당자는 단호하고 기계적으로 굴고, 
헤드가 애기 잘 들어주면서 풀어주는 뭐 이런 굿캅배드캅 전략도 원래 있는거인 것 같구.
그러면서 3개월은 좀 어렵고 연말까지 다 정리하면 어떠냐구 하더라. 
그래서 대략 7월까지 연차 소진 다 하고 5개월치 받는 걸루 정리될 것 같은데, 
지나고 보니 말이지,  원래 그게 사측의 목표였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
고용노동부 신고했으면 1년 받아낼 수도 있었따는 생각도 드는데,
그건 아무래도 내 스타일은 아니긴 해. 나도 그 과정에서 맘고생 안하리나는 보장은 엄구. 
여전히 먹고 살 일은 약간 걱정되지만 그래도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훨씬 나아짐. ㅋㅋㅋㅋㅋ 
오늘 인사팀 헤드와 알게 된 사실은 일 대충 하면서 저성과자 관리 프로그램으로 근거 모아서 사람 짜르는 데까지는 최대 2년은 더 눌러 앉을 수 있었다는 거였음.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나가는 거랑 난중에 해고되는 거랑 기회 비용이 4억 넘는 정도긴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과거를 내 인생에 남기고 싶지는 않았다. 
그깟 4억...없어도 내가 굶어 죽지는 않지 뭐.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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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카테고리 없음 2024. 6. 30. 18:49

1. 루틴

토요일에는 오전에 청소를 하고 간만에 헬쓰장에 갔다. 

트레드밀 한 시간 걷고 간만에 근력운동을 시도했다. 

어깨 기구 운동 하다가 스쿼트 랙이 비었길래,

(역시 원판 세팅 귀찮아서 근력 운동은 진짜 내키지가 얺음)

백스쿼트를 20kg*10회 한세트, 30kg*8회 세 세트 하고 

35kg로 다섯번째 세트 들어갔는데, 

다리에 막 쥐날라구 해서 죽는 줄 알았음. 

아니, 아니 내가 분명 예전에는 60kg까지는 했는데, 

40kg은 커녕 35kg에 허덕허덕거리다니....

역시 다시 PT를 끊어야..

하지만 나같은 개백수가 PT는 무슨 PT.....라는 무한루틴 앞으로 지속 예정입니다.....

여튼 원래 백스쿼트 40kg*6회 까지 해서 총 10세트는 하려고 했는데

근육에 경련이 올려는 관계로 하체는 더이상 못하겠어서

벤치프레스 5세트정도 하다보니

(나는 등을 잘 못 움직여서 등 운동을 진짜 못하는데 등 운동 할 때가 젤 좋기는 함)

어느새 무료 주차시간인 두 시간이 다 되어 가서 

후다다닥 짐 싸서 나옴. 

집에 와서 조만간 회사에 회수될 차를 손세차장에 맡기고

샤워하고 손세차장에서 회사에 회수될 법카로 세차비 결제하고 차 찾아서

동네 마트가서 그간 약 한달여간 마신 빈 병(소주병 17+맥주병 8병) 팔아서 2700원인가 받고

거의 한시간에 거쳐 8만원어치 장을 봤다.

장을 다 보고 나니 품목이 야채 10%, 술 45%, 안주 45%....-_-;;

그리고 집에 오니 넘 허기져서 하이볼 제조해서 마트에서 사온 안주랑 먹고 잤더니 하루가 후딱 감.

일요일에는 어제의 과도한 운동으로 온 몸이 욱씬 거려서 하루종일 누워있다. 

지금에서야 정신 차림....=.=

2. 돌풍

여튼 계속 딩굴대면서 "돌풍" 봤는데, 이야..넘 재밌어. 

글고보면 나는 정치 드라마를 엄청 좋아하는 편인듯. 

울언니는 로코물 매니아인데 로코나 정치 드라마나 사실 판타지인 것은 매한가지.

사람은 자신에게 결핍된 것을 그려주는 판타지를 좋아하게 되는 마련인걸가. 

특기가 자아의탁인 나로써는 주변에 항상 의지할 사람을 찾아다니는 편이라, 

더욱 카리스마형 리더가 주인공이 되는 정치드라마를 좋아하나바. 

좋았던 점을 정리하자면

1) 속도감있는 광속 전개  

스토리 질질끄는 거 전혀 없이 잠깐 딴 생각하면 못 따라갈 정도로 스토리 전개가 스피디해서 급한 내 성질에 넘 좋았음. 

2) 로맨틱 제로 설정

남녀 주조연들 사이에 로맨틱이라고는 아예 엄슴. 

로맨틱은커녕 서로 죽어라하고 협잡과 음모를 일삼으로

지옥까지 끌고 가는게 넘 조음. 

실낱같이 간신히 붙어 있는 조연들간 로맨틱한 감정들마저

남김없이 죄다 정치공작으로 써먹는게 로코 천국 컨텐츠에 지친 나에게 정말 속시원했음. ㅋㅋㅋ

3) 배우들 연기

설경구나 김희애 모두 연기력이야 정평이 나있지만, 

설경구는 뭐 이미지가 워낙 안 좋기도 해서 아예 별다른 관심이 없었는데, 

이거 보고 설경구의 연기가 넘 멋지게 보이기까지 함. 

사실 설경구 연기가 좀 천편일률적인 면이 있기는 한데, 

여기서는 복잡미묘한 캐릭터의 심정을 비교적 잘 구현했다고 보여졌다. 

그래도 여전히 공공의 적 강철중이 좀 사회화된 후에 검사 거쳐서 대통령 하면 저럴 것 같기는 함. 

원래 캐스팅이 한석규였다는데 확실히 한석규가 하면 좀 더 부드럽고 섬세하게 더 잘했을 것 같기도 한데,

한석규 요새 왜 통 여기는 잘 안하는지...... 

김희애는 뭐 이미 드라마에서도 수없이 봐안 사회지도층(상류층)의 뒷일 봐주는 유능하고 우아한 커리어우먼 연기 재탕이긴 한데, 자기복제라고는 해도 뭐 그 연기 퀄이 워낙 괜춘한 편이고, 

이번에는 로맨스라고는 아예 없이 오직 본인의 정치적 성공에만 질주한다는 변주가 있어서 괜찮았음. 

다른 조연급 캐스팅들은 묘하게 뭔가  -1정도의 급의 배우들이 캐스팅 된 느낌인데

(엄청 중요한 조연인 김희애 비서관이 생전 첨보는 사람이었음)

전반적으로 다들 워낙 노련하게 연기를 잘 해서 나름 다 어울렸지만

(김희애 비서관은 엄청 더  잘쌩긴 젊은 배우 쓸법도 했을텐데 역시 좀 미스테리했음)

유일한 미스캐스팅이라면 김희애의 20대를 연기한, 

전대협 문화국장 역할의 여배우는 너무 애기같아서 좀 그렇더라. 

전대협이 아닌 한총련 시절이었지만 그대로 그때  본 운동권 언니들은 얼마나 카리스마가 철철 넘치.....

...모두 넘치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애같은 인상은 아녔는데....

여튼 전대협 대회 장면에서는 예전에 갔던 한총련 대회도 생각이 나고 그랬어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암것도 모르는 한창 솜털 보송한 어린애들인데, 

나름의 역사적 사명감을 비장하게 품고 

횃불이 이글거리고 수많은 깃발이 휘날리던 그 어두운 밤의 기억들이,

지금은 꿈이었는지 실제였는지 헷갈리는 그 기억들에도 웬지 쓴웃음이 났다. 

그런데 요즘 20대랑 그때 20대랑은 좀 다르지 않나, 

시대보정을 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 혼자서 작게 변명을 해보기엔, 

내가 뭐 딱히 너무 한게 엄지만.

여튼 돌품이 넘 재밌는데 토요일에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10에 엄서서

역시 내가 구닥다리 장년층이 되었구나 했는데, 

다행히 오늘 시리즈2에 랭크되어서 조금 안심했네. 

3. 상담선생님 진단

회사 때문에 심각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뭘 자꾸 빨리 결정을 하지 말고  

일단 가능한 범위에서 쉬면서 기력을 회복해라. 

최선의 결정이라는 것은 정답이 없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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